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다 세상의 반을 떠돌아다닌 돌멩이 떠돌 씨. 어느 날 떠돌 씨는 엄청난 속도로 언덕을 내려오다가 작은 나무와 부딪쳤습니다. 충격으로 작은 나무의 허리가 꺾이자 떠돌 씨는 작은 나무가 다 나을 때까지 곁에 머물기로 합니다. 정겹게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지나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된 둘. 떠돌 씨는 다시 길을 떠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허전합니다.

떠돌 씨는 평생 떠돌아다니며 살았습니다. 왜 계속 앞으로 가야 하는지 모른 채 어디로 가야 할지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작은 나무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수많은 도시를 거닐고 온 세상을 구경하면서 몰랐던 편안함과 연결감을 작은 나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비로소 느꼈기 때문입니다.

만약 떠돌 씨가 작은 나무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요? 아직도 세상 어딘가를 홀로 떠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떠돌 씨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머물 곳은 어디인지 생각해 봅니다.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쉴 곳이 되어 주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일상을 누리는 여러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이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