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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
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
  • 저자 : 데번 프라이스 지음 ; 신소희 옮김
  • 출판사 : 디플롯
  • 발행연도 : 2024년
  • 페이지수 : 411p
  • 청구기호 : 513.896-ㅍ82ㅁ
  • ISBN : 9791193591031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방승현

 

자폐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어떠한가? 자폐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수준이 예전보다는 높아졌다지만, 자폐인을 생각했을 때 그려지는 이미지는 보통 '정상의 범주에 들지 않는', '특이한 존재인 경우가 많다. 영화, 드라마 작품에 흔히 등장하는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타인과의 소통이 어려운‘, ’한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는캐릭터들과 같이 말이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해 보이는 나의 친한 친구가 알고 보니 자폐인이었다거나, 내가 스스로 자폐인임을 모르고 살았던 것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을 것이다. <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의 저자 데번 프라이스가 그랬던 것처럼.

 

저자는 사람들의 사회적 행동을 연구하는 심리학자였음에도 스스로가 '자폐증'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인생이 끝났다고까지 생각했지만, 이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폐인을 포함한 수많은 신경다양인(자폐, ADHD, 양극성 성격장애 등)의 사례를 정신건강 부분, 사회적 부분으로 연구하게 되었다. <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은 이러한 연구의 내용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다수가 정한 정상이라는 기준에 맞추어 살아간다. 내 모습 중 정상처럼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가면 속에 가두고, 아무 문제없다는 듯 연기하는 것이 특별한 일도 아니다. 정체성을 드러내는 순간 사회에서 낙인이 찍힐 수 있는 신경다양인과 성소수자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들은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며 자아를 두꺼운 가면 속에 꽁꽁 숨기고 살아간다. 하지만 이는 결국 스스로를 파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저자는 이러한 모습들을 생생한 사례를 통해 세상에 공개하며 소위 '정상'의 범주에 속하는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소수에 대한 이해의 기회를,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살아갈 수밖에 없는 약자들에게는 스스로를 당당하게 드러낼 용기를 주고자 한다.

 

현재 다수에 속해있는 사람, 소수에 속해있는 사람 누구라도 좋다. 사회가 정해놓은 정상성의 틀을 깨고 싶은 사람, 그리고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다만 문화적 차이 등으로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며 자폐뿐 아니라 모든 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요하는 내용임을 고려하여 모든 다양성을 포용할 준비가 된 사람이 우선적으로 읽어보길 권한다.

 

 

저자 소개 (저자: 데번 프라이스)

 

사회심리학자이자 작가, 활동가, 교수, 자폐인, 트랜스젠더.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심리학 및 정치학 학사 학위를, 시카고 로욜라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부터 시카고 로욜라대학교 평생교육대학의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사회 현상과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자폐 정체성, 트랜스젠더 정체성, 가면 자폐증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정상성의 가면을 벗는 과정 등에 관해 탐구한다. 또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교차적 특성과, 여성, 유색인종, 성소수자 등 비전형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질병을 인정받지 못하는지 살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한 권에 담은 모두가 가면을 벗는다면은 다양한 각도에서 자폐증을 탐구하는 여러 학술 논문에 인용되었다. 저자의 연구는 잡지 슬레이트(Slate)》 《더 럼퍼스(The Rumpus)와 뉴스 플랫폼 엔피알(NPR)》 《허프포스트(HuffPost)등에 소개되며, 매체의 1면을 장식했다. 지은 책으로는, 게으른 사람처럼 보이는 것은 과로, 정신건강, 환경에 대한 투쟁의 징후라고 말하는 게으르다는 착각,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양심에 떠넘겨 수치심을 느끼게 만드는 구조를 고발하는 수치심 버리기 연습(Unlearning Shame)(근간) 등이 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거주하며, 다방면의 연구를 통해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제시하려 한다.

 

목차

 

[들어가며] 소외되고 외면당하는 기분

 

1 - 망가진 사람완벽한 정상인을 구분할까

2 - 평생 가면을 쓰는 사람들

3 - 가면 속을 들여다보면

4 - 가면의 사회적 비용

5 - 자폐증이라는 선물

6 - 성공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상상

7 - 어떤 이들을 곁에 남길 것인가

8 - 모두가 물 밖에서 숨 쉬는 세상

[나가며] 우리는 연결됨으로써 온전해진다

[감사의 말]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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