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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 저자 : 김성우 ; 엄기호 [공]지음
  • 출판사 : 따비
  • 발행연도 : 2020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373.33-ㄱ777ㅇ
  • ISBN : 9788998439798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서주연

*리터러시(literacy): 다양한 맥락과 연관된 인쇄 및 필기 자료를 활용하여 정보를 찾아내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만들어내고, 소통하고, 계산하는 능력

텍스트를 읽어내는 능력이 소수 엘리트의 전유물이 된다!? 리터러시, 위기가 아니라 변동이다

아이들의 문해력이 떨어진다. 인터넷 댓글 창의 난독증이냐란 말은 리터러시 능력이 감소하고, 리터러시가 일종의 상호배타적인 잣대가 되는 요즘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제목만 언뜻봐서는 이 책이 유튜브와 책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서적으로 보이지만, 내용은 동영상의 시대가 도래한 지금, 진정한 리터러시란 무엇인가에서부터 리터러시를 기르기 위해서는 어떤 사회적 여건이 필요한지에 대한 두 학자의 깊은 대화와 성찰의 이야기이다.

리터러시라는 말이 익숙한 사람도,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다. 리터러시의 사전적 의미는 위*와 같아서 간단하게 내가 받아들인 의미는 그야말로 문장을 해석하고, 활용하는 능력이다. 하지만, 두 학자는 말한다. 텍스트를 접하기 전부터, 스마트폰을 접한 디지털 네이티브는 동영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가진다. 그 능력은 기존의 평가방식 즉, 텍스트적 시험으로 평가되지 못하므로, 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노년과 현재의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기성세대의 잣대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여기서 리터러시는 곧 텍스트 문해력이 아니며, 사회에 맞게 변화해온 어떤 능력이므로 리터러시는 위기를 맞은 것이 아니라, 리터러시 정의 자체를 변동시킬 시점이 온 것이다.

그렇다면, 글과 책은 이제 필요가 없는 것일까? 두 학자는 영상과 글, 두 매체가 몸과 뇌에 끼치는 영향이 다르며, 영상이 구현하지 못하는 사유의 깊이와 체계성에 대하여는 글이 큰 장점을 가진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들은 멀티리터러시 즉, 다양한 매체를 익히고 균형을 잡는 능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능력은 단순히 개인의 노력으로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 사회는 시민이 멀티리터러시를 쌓을 수 있는 사회적 역량을 갖추어 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근본 주장이다.

단순히, 유튜브가 핫한 정보소스가 되어 가는 시기, 도서관의 사서로서 유튜브의 부상과 책의 가치 하락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 펼친 책이었다. 완전히 잘못짚었다. 내용 면에서는 말이다. 두 학자의 리터러시에 대한 학술적이고 성찰적인 이야기는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대담형식으로 이어진다. 책 속에 이런 내용이 있다. 책은 읽기 위해서 어느 정도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준비시간이 필요하다고.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나에게는 그 준비기간이 길었지만, 몰입을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두 학자의 이야기를 옆에서 듯는 듯하며, 타인의 사고와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책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완독 후 지적만족도를 올려 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추천대상을 꼽자면, 학교의 교사, 도서관의 사서와 같이 교육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다. 영상의 시대에 책과 텍스트가 왜 중요한지 대답을 얻고 싶은 독자에게도 책은 참고할 만한 해답을 줄 것이다.

동영상의 시대, 우리가 길러야 할 리터러시란 무엇인가? 올바른 리터러시를 함양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궁금한 독자에게 주저없이 이 책을 권한다.

 

저자 소개 (저자: 김성우, 엄기호)

김성우

-성찰과 소통, 연대의 언어교육을 꿈꾸는 제2언어 리터러시 연구자다. 말과 생각, 읽기와 쓰기, 언어와 사회 드으이 관계를 살피는 데 중점을 두고 응용언어학을 공부했고, 학술적 글쓰기 발달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만나고 있으며, 대학에서 언어와 사고’, ‘어휘와 문법지도’, ‘사회언어학과 영어교육등을 가르친다.

엄기호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에 태어나 가난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 과학자가 되는 것 말고 다른 꿈을 꿔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과에서 문과로 개종한 후 사회학과에 들어가 문화연구를 공부했다. 유학을 준비하다가 떠나라는 명령을 듣고 한동안 국제단체에서 일하며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 때 자본의 전 지구화에 의해 소외받은 이들의 고통을 목격하여 이를 인권의 언어로 증언하는 일에 몰두했다. 말하지 못하는 이들의 말을 듣고 기록하고 나누며 사회를 구축하는 역량에 대한 방법론으로서의 페다고지에 관심이 많다.

 

목차

 

시작하며

지금 여기에서 삶을 위한 리터러시를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 김성우 8

 

Literacy 1

리터러시, 위기인가 변동인가 14

 

문해력? 리터러시? / 위기인가, 변동인가 / 문자로는 시험공부, 세상 보기는 영상으로 / 리터러시를 정의하는 권력 / 이모티콘과 느낌표가 내용보다 중요하다 / 리터러시를 보는 또 다른 렌즈 / 다른 사람의 난독증을 문제 삼는 것 / 리터러시는 스펙트럼이다 / 리터러시가 바벨탑이 아니라 다리가 되려면

 

Literacy 2

읽기는 여전히 유효한가 74

 

읽기는 혁명이었다 / 문자는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나 / 개인의 탄생과 읽기 / 글이 영상보다 자유로운 이유 / 읽기/쓰기로만 가능한 것과 그 대가 / 우리는 읽기/쓰기를 제대로 가르친 적이 없었다 / ‘시험을 위한 읽기에서 읽기를 돕는 시험으로 / 리터러시의 불평등, 민주주의의 위기 / 사유역량은 읽기의 특권인가 / 텍스트의 아우라와 진입장벽 / 리터러시는 사회의 역량

 

Literacy 3

읽기에서 보기로, 미디어와 몸 140

 

다른 매체가 다른 신체를 구축한다 / 세 줄 요약과 읽기의 호흡 / 보기가 만들어내는 몸 / 검색하면 다 나온다? / 리터러시가 다룸의 역량이 되려면 / 앎이 삶을 방해하는 역설 / 리터러시는 어떻게 윤리적 주체를 세울 수 있는가 / 개운하지 않아도, 담아두고 숙성시키기

 

Literacy 4

리터러시, 어떻게 다리를 놓을 것인가 190

 

학교, 평가, 리터러시 / 공정성에 갇힌 평가, 시험 기술만 익히는 수업 / 평가의 공정성에서 배움의 공공성으로 / 미디어를 변환해보는 이유 / 과학 지식과 내러티브, 두 가지 앎 사이의 변환 / 삶을 두껍게 읽어내는 리터러시

 

Literacy 5

삶을 위한 리터러시 교육을 향해 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