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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용어의 탄생
근대 용어의 탄생
  • 저자 : 윤혜준 지음
  • 출판사 : 교유서가
  • 발행연도 : 2024년
  • 페이지수 : 311p
  • 청구기호 : 709-ㅇ646ㄱ
  • ISBN : 9791192968902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조하영

 

“We are not a team. This is a competition.” 10년 전쯤 어느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의 한마디가 제법 오랫동안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학창시절부터 서로 잡아먹을 듯 견제하며 경쟁해 온 대한민국에서 너무나 일상적 표현이자 문화였기에 자연스럽게 유행한 게 아닐까 싶다.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단어 경쟁의 한자어는 모두 다툼을 뜻하는 다툴 경 다툴 쟁 이다. 내가 앞서기 위해 상대를 거칠게 무너뜨리는 전쟁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렇다면 경쟁으로 번역되는 영어단어 Competition은 어떠한 어원을 가지고 있을까?

 

책에 따르면 Competition‘Com-(함께)’‘peter(노력하다)’가 합쳐진 단어로 무언가를 얻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어원을 따져보면 다툼이나 싸움보다는 같은 목표를 향해 서로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에 가깝다. 그러나 어원과는 관계없이 발화자의 상황과 관점에 따라 Competition은 규칙에 따른 겨루기(Fair Play)가 되기도 하고, 자본시장의 가격 결정 요인이 되기도 한다. 또 투쟁이 되기도, 전쟁이 되기도 하며 서로 제거하고 파괴하는 멸종에 이르게까지 한다.

 

영어영문학 교수이자 서구 근대문명의 다각적 탐구를 해온 연구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서구 근대문명의 역사에 맞물려 어원과는 다른 새로운 뜻을 함축하거나 전혀 뜻이 달라진 근대 용어를 설명한다. 근대 여러 시기의 학자들, 개인 혹은 사회집단 등이 보인 구체적이며 다양한 입장을 비교하며 그 과정을 나열한다. 이 책은 평소 자주 사용하는 단어임에도 사회적으로 합의된 과정과 그 역사적 배경에 대해 간과한 부분을 오목조목 짚어준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도 말뜻이 바뀌는 단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한다. 페이지를 넘기며 역사적 흐름을 따라가다가 문득 철학적 고찰을 하는 자신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에서는 불행히도 경쟁에서 밀린 개인들의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지만 존 스튜어트 밀의 지적*에 동의할 이들도 많을 것이다. p.61

*경쟁에서 밀린 개인이나 단체는 도태멸종’, 즉 죽음으로 곧장 내몰리지 않는다

 

2022년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가임여성 1명당 합계출산율은 0.78, 작년 0.72명에 이어 2024년 합계출산율은 0.68명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한다. 개인이 그리고 사회가 애쓰며 함께 노력한 결과가 부디 멸종이 아닌 우리가 원하던 목표를 향하길 바라며 사회과학적 사고가 필요했던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저자 소개 (저자: 윤혜준)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장을 역임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프랑스어 부전공) 졸업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문과를 거쳐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 기준 전공분야는 19세기 영국소설이지만, 근래에는 주로 18세기 영국지성사와 비교문학을 연구하고 강의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서구 근대문명에 대한 종합적이고 깊이 있는 탐구를 시도하며 문학과 함께 역사와 철학을, 그리고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함께 공부해온 내력과 결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해외에서 출간한 The Rhetoric of Tenses in Adam Smith’s “The Wealth of Nations”(2017), Metropolis and Experience: Defoe, Dickens, Joyce(2012)

있다. 최근에는 The Edinburgh History of the British and Irish Press, vol. 1: Beginnings and Consolidation 1640-1800(2023)에 공저자로 참여하였다.

국내에서 출간된 저서들로는 바로크와 의 탄생: 햄릿과 친구들(2013),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2021),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소도시(2022) 등이 있다. 역서로는 사중주 네 편: T. S. 엘리엇의 장시와 한 편의 희곡(2019),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존 니컬슨(2016), 로빈슨 크루소(2008)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a~c

America(아메리카) | business(비즈니스) | capitalism(자본주의) | competition(경쟁) |

constitution(헌법) | consumption(소비) | currency(통화)

 

d~m

democracy(민주주의) | empire(제국) | enlightenment(계몽) | freedom/liberty(자유) |

industry(산업) | law/justice/equity() | machine/engine(기계)

 

p~u

president(대통령) | progress(진보) | project(프로젝트) | reasonable(합리적) |

reform/reformation(개혁) | review(리뷰) | revolution(혁명) | transportation/traffic(교통) |

university/college(대학) | utopia(유토피아)

 

참고문헌 |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