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지현

우리는 하루에도 몇십, 몇백 건의 범죄가 일어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범죄는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아주 옛날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선량한 사람들을 악몽에 휘말리게 하며,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기 위한 계기를 제공해왔다. 만약 범죄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보이는 행동들을 감지하고 알아차릴 수 있다면 어떨까.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다는 말처럼 범죄에는 반드시 증거가 따른다. 그리고 그 증거는 눈에 보이는 물체가 아닌 신체언어가 될 수 있다.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즉, 신체언어를 연구하는 저자는 사기꾼, 살인자, 성착취자, 테러리스트 등의 범죄자들이 범행 전 자신도 모르게 표출하는 시그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우리에게 알려준다. 저자가 설명하는 범죄 시그널에는 삿대질하기, 화가 나 입술을 꽉 물기, 얼굴 가득 띤 홍조 등 얼핏 보면 평범한 신체언어와 입술 위 피부에 맺힌 땀방울, 감정이 아주 고조된 상태에서 일어나는 섬광전구 눈 등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일어나는 신체언어, 그리고 누가 봐도 명백히 위험에 대한 경고로 감지되는 당신의 뒤를 바짝 따라오는 누군가의 행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다양한 종류의 신체언어를 탐지하고, 분석하여 내가 지금 위험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빠르게 인지하고 즉각 위험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범죄 시그널은 누군가 법을 어겼거나 어기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백한 경고 신호이다. 텍사스의 저격수처럼 무자비하든 스콧 피터슨처럼 교활하든 살인자들은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분명한 신호를 보낸다. 모든 피해자가 그 신호를 보거나, 알아차리거나, 주의하는 건 아니다. - 95 p. -

그렇다고 신체언어가 자신의 범죄를 부인하는 범죄자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범죄에 당할 위기에 처한 피해자들에게서도 신체언어가 나타난다. 과하게 놀람 증상을 보인다던가 목과 팔꿈치, 몸통,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과 함께 방어적인 어깨 으쓱하기 등은 지금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범죄 시그널에 대한 무지 또는 범죄 시그널을 알아차렸음에도 무시하는 것은 우리가 위험에 빠질 확률을 훨씬 크게 높인다. 범죄영화의 힘 센 주인공이 나쁜 사람들을 물리치기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 늦다.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자의 신체가 보여주는 시그널을 포착하고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책 속 현장으로 들어가보자.
 

우리는 이 책에서 수많은 범죄자들의 신체언어를 검토하고 확인했다. 이것들은 당신을 보호하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재산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줄 비언어적 경고 신호들이다. <범죄 시그널>을 살펴보면서 얻은 지식과 식견으로 당신이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 26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