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혜미

‘휘뚜루마뚜루’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니? 처음 들어봤다고? 의성어냐고? 에이~ 그럼, 같이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자!

· 휘뚜루-마뚜루 [부사] 이것저것 가리지 아니하고 닥치는 대로 마구 해치우는 모양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아무렇게나 되는 대로’라는 뜻의 ‘휘뚜루’에 의미 없이 운율을 맞추기 위해 붙인 ‘마뚜루’가 더해져, ‘휘뚜루마뚜루’! 사서 쌤은 이 단어를 좋아해! ‘그냥 느낌 가는 대로 하는 거지, 뭐!’하는 마음으로 자주 사용하거든. 그리고 소리 내어 말해봤니? 단어의 소리가 무척 귀엽단 말이지.

이쯤 되면, 책 소개는 안 하고 단어 이야기만 하는 거람? 하고 생각할 텐데……맞아! 책만큼이나 책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거든. 제목에 내가 좋아하는 단어가 나오면, 그 책은 꼭 한번 들춰봐야 하지 않겠어? 이 책이 그랬어! 동생 ‘마뚜루’와 오빠 ‘휘뚜루’가 나오는 이 시리즈 말이야! 사실 이 시리즈의 시작은 「휘뚜루는 1학년」이고, 그다음 편으로 「휘뚜루는 콩닥콩닥」도 있어! 사서 쌤이 말했었지? 친구들이 좋아하고, 재미가 보장된 책들은 시리즈로 나온다고~ 그러면, 이 책은 얼마나 재미있겠어? 게다가 귀여운 수달이 주인공이 되어, 학교에 간다고? 정말 우리 친구들은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복 받은 줄 알아야 해! 그러니 당장 이 책을 도서관에서 대출해 가지 않겠어? 너무 재미있으니까!

그리고 우리 친구들이 책을 읽으면서, 사서 쌤처럼 좋아하는 단어를 많이 모았으면 좋겠어. 그 단어들이 모여 커다란 단어 주머니가 되면, 친구들은 단어 부자가 될 테니까 말이야. 그럼, 책을 찾고 읽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야.

[부모님들께] 초등 저학년 친구들이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해당 책이 속한 ‘678 읽기 독립’ 시리즈를 추천해 드립니다. 책의 처음과 끝에 문해력으로 저명한 최나야 교수님의 편지가 수록되어 있어요. 길지 않은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678’이라고 출판사는 명명하고 있지만, 사서인 저로서는 초등 저학년 친구들에게 맞춤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휘뚜루와 마뚜루로 책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면, 해당 시리즈를 모두 읽혀 주시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