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손지훈

용이라니 듣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단어지?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에 나오는 드래곤과 만화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용처럼 용은 문화마다 다른 모습으로 그려져. 이 그림책에서는 푸른 청룡과 붉은 드래곤, 다르게 생긴 두 용이 함께 등장해.

책장을 넘기면 두 용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 아이의 모험이 펼쳐지지. 보통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용은 한 이야기 안에서 비슷한 모습이잖아? 그런데 여기서는 달라. 다른 전설과 모습, 힘을 가진 두 용이 등장하지. 우리가 사는 세상도, 책 속의 세계도 꼭 하나의 모습만 있는 건 아닌 것처럼.

누군가는 너에게 “무언가(용)를 찾는 길은 이쪽이야”라고 말할 수도 있어. 하지만 하나의 길이 전부는 아니야. 네가 용을 찾는 방법, 꿈꾸는 것들, 친구를 사귀는 방법, 마음을 여는 방법 등 모든 것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어. 이 책을 만든 작가와 그림 작가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함께 경험했다고 해. 그런 경험이 이 책을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어. 길이 하나뿐이 아니라는 것, 내 안에 여러 세계가 있다는 것. 이 이야기는 그걸 말해주고 있어. 그러니 상상을 멈추지 마. 더 넓게, 다르게, 더 너답게 상상해 보는 거야. 자, 그럼 어떤 용이 널 기다리고 있을까? 책을 펼쳐보자.

“네 마음속에는 두 숲이 만나는 곳이 있단다. 넌 두 숲 모두 가 볼 수 있어. 두 세계 모두 발견할 수 있고.” - 책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