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유민기
이 책은 따뜻한 색연필 풍의 그림과 감성적인 이야기로, 읽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는 그림책이다. 주인공 까치는 다양한 손님들의 사연을 들으며, 각자에게 잘 어울리는 집을 찾아주는데, 그 과정을 통해 삶의 다양한 순간과 의미 있는 전환점을 자연스럽게 비춰준다.
등장하는 손님들은 모두 개성 있는 존재들로, 자신에게 꼭 맞는 공간을 찾는 과정은 곧 우리가 살아가며 ‘어디에 있어야 마음이 편한지’를 탐색하는 여정을 떠올리게 한다. 단순한 부동산 중개소처럼 보이는 복덕방은, 결국 삶의 방향을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따뜻한 쉼터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나에게 맞는 자리란 무엇인가’를 되묻게 하며, 공감과 위로를 동시에 전한다. 읽고 나면 마음속에 잔잔한 온기가 오래 남는다.
저자 소개
국지승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지금은 그림책작가이자 정혁이와 선아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창문을 열면 까치가 반갑게 인사하는 집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돌랑돌랑 여름』 『아빠와 호랑이 버스』 『바로의 여행』 『엄마 셋 도시락 셋』 『아빠 셋 꽃다발 셋』 『앗! 따끔!』 『있는 그대로가 좋아』를 쓰고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