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이전으로 돌아가기

광진정보도서관

광진구립도서관 모두 보기

주메뉴

에이트 베어스
에이트 베어스
  • 저자 : 글로리아 디키 지음 ; 방수연 옮김
  • 출판사 : 알레
  • 발행연도 : 2024년
  • 페이지수 : 436p
  • 청구기호 : 499.747-ㄷ99ㅇ=2
  • ISBN : 9791141141950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곽기용

 

20244, 에버랜드의 마스코트 푸바오가 중국으로 송환되었다. 사육사 할아버지의 눈물 어린 배웅과 송환 이후에도 종종 잘 지내고 있는지 기사나 책이 여러 권 나올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끈 푸바오.. 그러나 사실 <> 이란 동물에 대해 필자는 그다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어릴 적 본 곰돌이 푸 또는 같은 푸자 돌림인 푸바오 정도만 알고 있달까?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판다에 대한 애호가 더욱 부각되었지만 푸바오 말고 다른 곰들은요? 라는 질문에 다들 말이 없다. 바로 귀엽거나 위협이 되는 존재와는 거리가 먼 게 무서운 동물이 곰들이기 때문일 터.. 곰들에 대한 현실을 제대로 자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집어든 책, 그것이 <에이트 베어스>.

 

책은 현재까지 살아남은 8종의 곰들이 처한 위기를 진지하게 다룬다. 곰들 중에는 대왕판다를 비롯, 북극곰, 미국흑곰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여러 종이 포함되어 있다. 한때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던 곰들이 어떻게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는지 각 곰의 종류와 위기들을 적나라하게 설명함으로써 포식자로서의 모습 뒤에 숨겨진 문제를 직시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대왕판다는 그동안 사랑 받아온 만큼, 위기도 더욱 두드러진다.

 

"우리가 대왕판다에게 푹 빠져 있는 것은 인간이 종의 생존을 위해 아이들에게 푹 빠지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기 때문이다." (p.187)

 

만약 귀여움을 제하고 대왕판다를 보면 생존에 결코 유리하지는 않다. 당장 대나무를 찾기도 어렵고 느릿느릿 움직이는 판다가 능동적으로 먹이를 찾을 수나 있을까? 만약 판다가 귀엽지 않았다면 그들은 진작 멸종했을 것이다. 인간의 감정이 따라 보호받기에 살아 있을 터.. 곰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곰에 대한 온갖 루머는 곰들의 생존율을 한층 더 낮게 만든다.

 

일례로 웅담은 귀한 한약재로 기력을 보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곰에게서 채취해야 한다. 또한 중국의 곰발바닥(웅장) 요리는 미식가들의 애호 음식이기까지 하다. 그런 욕망 때문에 수많은 곰들이 죽고 웅담 채취 농장이 횡행할 터.. 그러나 실제로는 기대하는 효능을 얻기 어렵다. 즉 루머인 것이다.

 

"웅담 채취 농장에 발을 들여본 사람이라면 동물 복지 옹호자들이 농장을 폐쇄하기 위해 왜 그렇게 열심히 싸워왔는지 단번에 이해할 것이다." (p.238)

 

곰들이 처한 위기는 이처럼 턱밑까지 다가와 있다. 또한, 북극곰에 대한 경고도 그만큼 절박하다.

 

"우리가 북극곰과 맺고 있는 관계는 북극곰을 이해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멸종으로 몰아가는 방식 면에서도 추상적이다." (p.357)

 

이 대목은 인류가 얼마나 기후 변화에 무관심한지를 보여주는 경고다. 인간의 활동은 북극곰이 살아가는 환경을 심각하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북극곰을 보호하려면 기후 등 환경도 살펴야 함을 깨닫게 해 준다.

책은 단순히 곰을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가 자연과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지구상의 다양한 생명체들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든다고 할 것이다. 곰이라면 푸바오밖에 모르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유명하지도, 이름도 없는 수많은 곰들이 생존을 위해 분투 중이다. 곰들의 현실을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 책을 집어들 가치는 충분할지니..

 

저자 소개 (저자: 글로리아 디키)

 

로이터 통신 세계 기후 및 환경 분야 특파원.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보존, 토지 관리, 북극 지정학, 인구 및 식량 지속 가능성에 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언론인이다. 웨스턴대학교에서 정보 및 미디어 연구를 전공하고, 콜로라도대학교에서 환경 저널리즘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 타임즈, 가디언, 아웃사이드, 와이어드, 사이언티픽 아메리칸등 다수 매체에 기고하였으며, 2018년에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로도 선정되었다.

2017년 구더기 농사에 관한 보도로 톰슨로이터재단(Thomson Reuters Foundation) 식품지속가능성미디어상(Food Sustainability Media Awards)을 수상했으며, 2019년 중국 대왕판다국립공원 발전에 관한 보도로 내셔널매거진어워즈(National Magazine Awards) 후보에 올랐다. 2022년 스발바르제도의 기후 변화에 관한 특집 기사로 젊은 언론인에게 주어지는 리빙스턴상(Livingston Award) 국제보도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2023년 생물 다양성 위기에 관한 보도로 환경언론인협회상(Society of Environmental Journalists Awards) 해설보도부문 우수상을 차지했다.

해외 특파원으로 여섯 개 대륙, 스무 개 이상의 국가를 방문한 그는 UN 재단(United Nations Foundation),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National Geographic Society), 우즈홀해양연구소(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tion), 오리건주립대학교(Oregon State University) 등 여러 기관으로부터 연구 지원금, 보조금 및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지원받기도 했다.

현재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인간과 야생동물 간의 갈등을 비롯한 현실적이지만 해결하기 어려운 환경 보호 문제들을 다루는 데 앞장서고 있다.

 

목차

 

1장 구름 위에 살다 (안경곰, 에콰도르와 페루)

 

2부 아시아

2장 사선을 넘나들다 (느림보곰, 인도)

3장 소프트 파워 (대왕판다, 중국)

4장 황금빛 액체 (반달가슴곰과 태양곰, 베트남)

 

3부 북아메리카

5장 야생을 벗어나다 (미국흑곰, 미국)

6장 회색곰의 귀환 (불곰, 미국)

7장 얼음 위를 걷다 (북극곰, 캐나다)

 

에필로그: 곰에 쫓겨 퇴장

감사의 말

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