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두 부류로 나눠 봅니다. 그리고 두 부류의 경계는 ‘잔소리’로 기준을 세웁니다. 한쪽은 ‘잔소리하는 편, 다른 한쪽은 ’잔소리를 듣는 편‘으로요. 자! 여러분은 ’잔소리‘를 하는 쪽인가요, 듣는 쪽인가요?
그렇다면 떠올려 봅니다. 오늘 내가 들은 ’잔소리‘를...뭐가 있을까요? ’아침은 잘 먹어야지‘, ’채소도 골고루 먹고‘, ’남기지 말고‘, ’밥 먹고 바로 누워있지 말고‘, ’양치는 언제 할 거야‘… 앗! 저는 듣는 쪽이었어요. 그래서인지 이 책 「잔소리 볼륨을 줄여요」를 보았을 때, 특히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노란 티셔츠 소년의 표정을 보았을 때, 바로 집을 수 밖에 없었어요!
게다가, 저자(지은이)의 이름을 살펴보니 <개냥이 수사대>와 <숭민이의 일기>를 쓴 이승민 작가님의 작품이잖아요! 지난 7월 중곡도서관에서 진행한 작가와의 만남 때 언뜻 언급하셨던 기억도 나고요. 이렇게 인연이 깊은 책은 읽어 볼 수밖에 없겠지요?
다시, 냉정한 독자의 마음으로 찬찬히 글을 읽어갑니다. 주인공 민준이는 엄마에게, 선생님에게, 친구에게 매일매일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 파티를 열고 있군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레 만난 우주인으로부터 건네받은 신기한 ’볼펜‘. 그 볼펜으로 만든 ’잔소리 라디오‘! 세상에 잔소리를 3단계로 나눠서 피할 수 있는 아주 값진 물건을 만들어냈어요. 잔소리 볼륨 버튼을 1단계로 하면 잔소리가 싹 사라지고, 2단계로 하면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사람들이 화를 내지 않아요! 그리고 마지막 3단계는… 바로, 책 속에 있습니다!
책의 첫 부분을 아주 살짝 이야기했을 뿐인데, 벌써 뒷부분이 궁금해지나요? 그렇다면, 저처럼 이 책 「잔소리 볼륨을 줄여요」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예요! 과연 민준이는 ’잔소리 라디오‘ 덕분에 편안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3단계는 과연 어떤 기능이 있었을까요? 그리고 여러분은 ’잔소리 라디오‘를 어떻게 사용하고 싶나요?
이런 궁금증을 가득 안고, 이 책을 읽는다면 즐거움이 두 배가 된답니다. 아참, 여러분 이 ’잔소리 라디오‘에 대해 알아 둘 게 있어요. 볼륨 버튼을 켜면 잔소리는 줄지만, 상대가 가지고 있는 속상한/화난 감정은 그대로라는 거! 200페이지가 넘는 작동법도 아주 꼼꼼히 읽어야 한다는 걸 꼭 알려주고 싶어요. 후후후(의미심장한 웃음)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혜미/2024년 12월
글 : 이승민
머릿속 여러 상상을 연결해서 이야기로 만드는 작업을 사랑합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 <개마법사 쿠키와 월요일의 달리기>, <개마법사 쿠키와 일요일의 돈가스>, <눈 떠 보니 슈퍼히어로>, <숭민이의 일기>, <천하무적 개냥이 수사대>, <우주 탐험단 네발로행진호> 시리즈와 <어쨌든 이게 바로 전설의 권법>, <매일 보리와>, <병구는 600살>, <송현주 보러 도서관에>, <지유와 비밀의 숲>, <소원 코딱지를 드릴게요>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박현주
끄적거리던 습관이 그리는 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자잘하게 쌓은 습관으로 나답게, 재미있는 삶을 그려 나가고 싶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는 《와비 날다》가 있고 그린 책으로는 《엄마, 고마워요!》 《비밀》 《다른 건 안 먹어》 《돈방석 목욕탕》 《무지막지 막무가내 폭탄 고양이》 《소원 코딱지를 드릴게요》 《조이버스에 탑승하시겠습니까?》 등이 있습니다.
잔소리의 뜻
UFO와 잔소리
선생님과 유나의 잔소리
잔소리 파티
세르턴이 주고 간 볼펜
잔소리 라디오 테스트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잔소리 라디오 볼륨 3단계
듣기 좋은 잔소리
3단계가 필요한 순간
진짜로 큰 문제
아무도 나한테 관심이 없다
자가 수리는 불가능
마법의 숲
엄마의 잔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