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에 새로운 가족이 이사 왔어요! 샘은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궁금해서 앞집을 관찰합니다. 그런데 새로 이사 온 가족들은 아주 조용해요. 분명 서로 마주 보고 입을 움직이는데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아요. 대신 손을 쉴 새 없이 움직이죠. 샘의 눈에는 그 모습이 마치 손으로 춤을 추는 것처럼 보였어요. 앞집에 사는 친구의 이름은 마이. 샘과 마이는 함께 놀기로 약속했어요. 하지만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는 못했어요. 한 명은 함께 달리기를 하는 줄 알았고, 한 명은 함께 숨바꼭질을 하자는 줄 알았거든요! 과연 둘은 서로의 말을 이해하고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수어를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내용이에요. 샘과 마이에게 말과 수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서로의 차이조차 인식하지 않고 서로에게 다가가고, 친구가 되죠. 둘을 보고 있으면 타인과 나의 차이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아요. 말하지 않아도, 듣지 못해도 마음을 나누고 친구가 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사실을 샘과 마이를 통해 배워보면 좋을 것 같아요.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수진/2024년 12월
요안나 쿼 (지은이)
필리핀에서 태어나, 딜리만 대학교에서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어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미술품 복원가로 일하다가 요즘은 어린이 책을 쓰거나 그리고 있지요. 자연 속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즐기며, 손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수어의 아름다움에 깊이 빠져 있으며, 언제나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답니다.
샤리나 마르케즈 (지은이)
필리핀에서 태어나, 딜리만 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어요. 청각 장애인으로 태어났지만 그 누구보다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한답니다. 수어를 비롯해, 영어와 타갈로그어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요. 지금은 수어 강사이자 제빵사, 청각 장애인 권리 옹호자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스케이트와 서핑도 즐긴답니다.
프랜시스 알바레스 (그림)
필리핀에서 태어나, 마닐라 아테네오 대학교에서 정보 디자인을 공부했어요. 코넬 대학교 조류학 연구소에서 과학적 일러스트레이션 인턴십 과정을 마쳤으며, 자연과 대중문화, 음식, 놀이, 아이 등을 그리는 걸 좋아해요. 우리나라 해외문화홍보원(KOCIS)의 명예 기자로 활동한 적도 있어요. 한국과 필리핀 문화의 공통점에 관심이 많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