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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다정한 책장들
유럽의 다정한 책장들
  • 저자 : 모모 파밀리아 지음
  • 출판사 : 효형출판
  • 발행연도 : 2024년
  • 페이지수 : 456p
  • 청구기호 : 982.02-ㅁ552ㅇ
  • ISBN : 9788958722236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혜선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면 직업병처럼 꼭 들르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그 도시의 도서관이나 서점이다. 책이 있는 공간이 주는 따뜻함은 타지에서 온 여행자를 포근히 감싸준다. 이 책의 저자인 모모 파밀리아는 책을 사랑하게 만들고 싶은 부모와 그의 자녀들로 구성된 4인 가족이다. 큰맘 먹고 육아 휴직계를 낸 아빠, 책장여행을 기획한 엄마, 그리고 두 아들은 먼 유럽으로 책 여행을 떠난다. 유럽 24개 나라에 있는 온갖 책장들을 방문하며 책장 곁의 사람, 책 너머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열심히 책을 고르는 젊은 여자, 좁은 사잇길을 웃으며 양보해 주는 청년,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아빠,

야외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한창 토론 중인 젊은이들. 이 나라의 장래는 틀림없이 밝을 것이다.

- 맥도날드 VS 도서관 -

 

구조, 형식, 분위기, 사람까지. 책이 있는 공간이지만 도시와 나라마다 묘하게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다. 책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은 실내 정숙과 같은 표지판을 상상하지 못하도록 소음을 허락한 어린이도서관이었다. 도서관 앞 넓게 펼쳐진 바다가 보이도록 창을 트고, 파도가 철썩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고 놀 수 있는 공간이라니. 넉넉한 예산과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대한 재해석이 만들어낸 창조물이었다. 해변 도시의 특색을 잘 살리면서도 아이들이 도서관을 재미있는 곳으로 인식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왜 도서관이 들썩이면 안 되겠는가?(생략)

적어도 이곳에서 책을 지루한 물체로 여기는 어른은 생겨나지 않을 거란 뜻이다.

- 브라이튼 <도서관 놀이터> -

 

문해력이 우리 사회의 주요한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독서량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어렸을 때는 양육자로부터 독서를 권장받던 아이들도 청소년기에 입시를 겪으며 책과 멀어진다. 그렇게 몇 년을 흘려보낸 아이들은 책과는 거리가 먼 어른으로 성장한다. 삶에 치여 살아가는 어른들은 일하느라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한다. 정말 우리는 책 읽을 여유도 없는 사회에 살고 있는 걸까? 책의 저자도 이 질문의 답을 찾는 듯 보였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나라들이 벌이는 실수 중 하나가 서둘러 책을 포기한다는 점이다.

민첩한 아이디어를 선점해야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책처럼 시간이 걸리는 방법은 성급히 단념한다.

- 맥도날드 VS 도서관 -

 

유럽의 수많은 책방을 답사하듯이 이 책을 읽었다. 작가의 생생한 에피소드를 듣고 있자면 내가 진짜 유럽에 있는 것 같은 현장감이 든다. 각국의 도서관이나 서점의 이야기에 그 나라에 대한 역사와 서술을 곁들여 읽는 이로 하여금 지식적 갈증을 충족시켜 준다. 참 친절한 책이다.

 

사서로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 고민거리를 던져준 책이다. 책장을 더 꾸미고 늘리는 것. 너무 즐거워서 행복해서 독자들이 올 수밖에 없는 곳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존재한다. 책 안 읽는 사람들을 질타할 것이 아니라 오고 싶은 도서관을 만들고 알리는 데 힘을 쏟기로 한다. 책벌레들이 우글우글 넘쳐나는 세상은 조금 더 지혜롭고 따뜻하지 않을까? 끝으로 인상 깊었던 구절을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책이 우리를 지켜줄 거야.

나태함으로부터, 무관심으로부터, 우매함으로부터, 편협함으로부터, 몰상식으로부터, 소매치기로부터

 

 

저자 소개 (저자: 모모 파밀리아(박윤미·정인건·정준모·정모건))

 

책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육아 휴직을 하고 130일 동안 유럽 24개국의 책장을 여행한 가족이다. 작가인 엄마와 삼성 반도체 연구원인 아빠는 10년에 걸쳐 기획한 여행을 기꺼이 실행에 옮겼다. 5학년, 2학년이 된 두 아이에게 더 넓은 세상을 이해시키기 위해 잠시 멈추어 가는 용기를 냈다. 유럽의 다정한 책장 곁에서 그들이 얻은 건 책에 대한 애정을 넘어 세상을 보는 통찰과 가족애였다. 서로에게 집중했던 시간은 가족이라는 본질을 되새기며 Family의 어원인 라틴어 파밀리아Familia’를 그들의 애칭으로 삼도록 했다.

두 아이 이름에 자가 들어가 모모 파밀리아인 이들에겐 성스러운 가족이란 뜻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처럼 거창한 의미는 없다. 다만 여느 가족이 그러하듯 수식어가 달리 필요하지 않은 평범하면서도 각별한 가족의 모습이 가득하다. 그들이 바라본 유럽의 책장들은 그러므로 더욱 다정하다. 지은 책으로 웃기고 진지한 자존갑입니다만인생 보드게임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8

 

1. 잉글랜드 England

2. 스코틀랜드 Scotland

3. 프랑스 France 모나코 Monaco

4. 네덜란드 Netherlands 덴마크 Denmark 에스토니아 Estonia

5. 스웨덴 Sweden 핀란드 Finland

6. 오스트리아 Austria 독일 Germany

7. 체코 Czechia 헝가리 Hungary 슬로바키아 Slovakia

8. 크로아티아 Croatia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Bosnia Herzegovina 몬테네그로 Montenegro

9. 그리스 Greece 몰타 Malta

10. 스위스 Switzerland 포르투갈 Portugal 스페인 Spain

11. 이탈리아 Italy 바티칸 시국 Vatican City

Thanks 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