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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음악 취향은
당신의 음악 취향은
  • 저자 : 수전 로저스 ; 오기 오가스 [공]지음 ; 장호연 옮김
  • 출판사 : 에포크
  • 발행연도 : 2024년
  • 페이지수 : 403p
  • 청구기호 : 673.5-ㄹ632ㄷ
  • ISBN : 9791198123169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고대민

 

취향은 많은 것을 표현한다. 선호도와 가치관을 바탕으로 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인생의 결정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취향은 한 사람의 고유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음악'은 이런 취향을 잘 드러내는 영역이다. 음악적 취향이 맞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신만의 음악 취향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지 않다. 현대 음악은 다양한 악기와 공간의 제약이 사라짐으로써 그 범위가 훨씬 확장되었지만, 음악 차트의 TOP 100은 여전히 비슷한 장르의 곡들이 차지하고 있다. 과연 그 음악이 내 취향일까? 이 책에서 저자는 음악적 취향이 '진정성', '사실성', '참신성', '멜로디', '가사', '리듬', '음색'이라는 일곱 가지 차원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한다. 각 차원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음악 취향을 더욱 명확히 이해하고,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한다.

 

가사는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삶을 경험하고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이 어떤 건지 상상하는 기회를 찾는다.” p.186

 

음악의 가사는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다. 가사를 통해 우리는 내면의 소리를 드러내기도, 자신을 다른 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의 취향을 공유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예민한 부분이다.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차를 타거나 이어폰을 나누어 끼고 음악을 들을 때 상대방의 취향에 대해 신경을 쓴 경험 말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우리는 때때로 음악의 개인적 취향과 이끌림보다는 '교양''완성도'를 중요하게 여기며, 그 기준에 맞지 않는 음악에는 거리감을 느끼기도 한다. 예를 들어, 트로트, 클래식, 헤비메탈, EDM 등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지 않거나 비교적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을 듣을 때 말이다.

 

진정성에 대해 언급할 때 저자는 더 세그스라는 밴드를 예로 드는데 이는 자신의 음악 취향을 드러내는데 있어 용기를 준다. 이들의 음악은 처음에는 조잡하고 허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소박하고 진정성 있는 음악은 높이 평가받게 되었다. 바흐의 세련된 기술처럼 전문성 있는 방식을 통해 세밀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과는 다르지만, 세그스의 음악은 그들만의 진심과 욕망을 소박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았다. 진정성은 반드시 세련되거나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각자의 표현 방식이 있고 그에 따른 취향은 존중받아야 마땅한 것이다.

 

저자는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의 <Born on the Bayou>와 다프트 펑크의 <The Grid>를 예로 들며, 음악을 들을 때 우리가 무엇을 보는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공저자 오기의 연구에 따르면, 음악을 들으며 17%는 연주자, 11%는 본인, 25%는 자전적 기억을 떠올린다고 한다. , 우리가 음악을 통해 떠올리는 사적인 풍경은 우리의 내면과 깊은 연관이 있다. 이렇기에 음악을 들을 때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자신의 경험에 맞춰 적당히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주는 곡을 선호한다고 설명한다. 디지털 시대에 차트 1위에 오른 많은 히트곡들이 추상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이유는, 그 음악이 가상 세계나 다른 세계로의 여행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여러분이 경험하는 미적 즐거움은 여러분 개인의 정체성 감각과 연결되어 있다.” p.347

 

이 책에서 제시하는 7가지 차원의 각 부분들은 양자택일적인 방식으로 접근되기도 하지만, 그 중간에 머무름 또한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개인의 정체성 감각이 다르듯, 음악에 대한 미적 즐거움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움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자신의 음악적 취향을 되돌아보고, 그 선택의 이유를 탐구할 수 있으며, 각 챕터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음악 리스트를 QR코드를 통해 쉽게 들을 수 있어, 더욱 입체적이고 몰입감 있는 독서를 경험할 수 있다. 음악과 관련하여 공감각적인 독서를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저자 소개 (저자: 수잔 로저스, 오기 오가스)

 

수전 로저스 (Susan Rogers): 버클리 음악대학 심리음향학 및 음반 프로듀싱 교수. 프린스의 Purple Rain사운드 엔지니어.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히트곡을 탄생시킨 전설적인 여성 프로듀서. 20여 년간 업계에서 인정받으며 경력을 쌓아가던 중, 그녀가 프로듀싱한 베어네이키드 레이디스의 one week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다시 한 번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음악과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를 더 깊이 탐구하고자 프로듀서 일을 그만두고 마흔이 넘은 나이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 공부를 시작했고, 2010년 맥길 대학에서 대니얼 레비틴과 스티븐 매캐덤스의 지도 아래 음악 인지 및 심리음향학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버클리 음악대학에서 심리음향학과 음반 프로듀싱 교수로 재직하며 음악에 인생을 바친 개성 넘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여전히 음악을 가장 사랑하며, 몸과 마음이 즉각 반응하는 음반을 발견하기 위해 오늘도 최신앨범을 찾아다닌다.

 

오기 오가스 (Ogi Ogas): 과학저술가. 보스턴 대학 신경과학 박사. 평균의 종말』 『다크호스』 『인류의 운명을 바꾼 약의 탐험가들』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등의 공저자이며, 월스트리트 저널』 『보스턴 글로브』 『와이어드』 『글래머』 『시드』 『사이콜로지 투데이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들어가며

1장 진정성: 표현의 출처

2장 사실성: 소리의 정경

3장 참신성: 모험의 크기

4장 멜로디: 감정의 너비

5장 가사: 정체성의 터전

6장 리듬: 움직임의 모양

7장 음색: 매혹의 색채

8장 형식과 기능: 음반 프로듀서가 듣는 음악

9장 사랑에 빠지다: 오로지 당신의 음악

나가며

감사의 말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