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이혜림
“기술에는 그 기술을 만들어낸 공학자의 선택과 편향이 담겨 있다.”
문과인에게 공학은 너무도 먼 이야기다. '혁명'이 인류의 역사를 바꿔왔다는 얘기에 쉽게 수긍하지만, ‘공학이 인류의 역사를 바꿔왔다’는 얘기에는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은 수학과 과학을 어려워하더라도 공학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대성당부터 탄산음료 캔까지 우리 생활에 가깝게 있는 발명품을 통해 공학자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인문학적 사고도 중요하지만, 어떤 시대와 환경에서도 시행착오를 거치며 새로운 답을 찾아온 공학적 사고 역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일깨워 준다.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 중 하나는 최초로 상품화된 ‘전구’에 대한 이야기다. 상품화된 전구가 에디슨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사람들은 보통 번득이는 영감으로 세계에 혁명을 가져온 단독 발명자의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이 때문인지 에디슨이 제대로 작동하는 시작품을 내놓기 전 40년 동안 최소 20명의 사람이 전기로 필라멘트를 가열하여 빛을 내는 백열등을 발표하고 특허를 냈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조금씩 개선되는 편리함이 어느 한순간에 생긴 것이 아니라 마치 사슬처럼 조금씩 이어져오는 공학자들의 끝없는 시도 때문임을 알 수 있다.
공학은 과학‧수학적 지식의 완전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도 오늘보다 나은 삶을 위해 불확실한 상태에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는 우리가 삶을 살아갈 때 필요한 태도이지 않을까?
이 책에서 얘기하는 공학이 여러분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 저자 소개 (저자: 빌 해맥)
146만 명이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 〈engineerguyvideo〉를 운영하는 공학 커뮤니케이터 빌 해맥은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배너-섐페인 캠퍼스 화학 및 생체 분자 공학 교수다.
어린 시절부터 공장 견학이 취미인 부모님을 따라 다니며 제조 과정에 흥미를 가졌고, 그 계기로 공학대학에 진학했다. 이후 엔지니어링에 관해 깊이 공부하면서 모든 물건의 탄생 뒤에 숨겨진 ‘공학자의 사고’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대중에게 공학이 교양으로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려는 해맥의 노력은 다양한 공학 및 과학단체에서 인정받았다. 그는 미국공학학회에서 후버 메달을, 미국국립과학위원회에서 공공서비스상을, 미국기계공학자 협회에서 랄프 코츠로 메달을 받았다. 특히 미국과학작가협회로부터 사회 속의 과학상을, 미국화학협회로부터 그레이디스택 메달을, 미국물리학협회로부터 과학저술상을 받음으로써 과학 및 공학 저널리즘으로 3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 목차
추천의 글: 저항이 있다는 것은 세상을 바꾼다는 증거
프롤로그
1장 수학도 과학도 자도 없이 대성당을 짓는 법
2장 최고를 위한 끝없는 탐색
3장 미지 너머에서 해답 찾기
4장 한정된 자원으로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5장 실패를 더 똑똑하게 시작할 지혜로 삼는 법
6장 지식의 학문과 해결의 학문
7장 공학자가 미래를 내다보는 방법
8장 한 번의 발명이 세상을 바꾼다는 착각
9장 전자레인지의 역사에 숨겨진 미래의 해답
에필로그
부록
ⓛ 세상을 만드는 공학에 대한 화두
② 새로운 세계로 건너가는 공학적 방법의 A to Z
감사의 글
주석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