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낸 맛있는 그림책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옛날 메밀국숫집에서 출발하는 배달원들이 있다. 그들은 건축가처럼 나무 쟁반 위로 도자기 그릇을 쌓고, 날쌘 선수처럼 자전거를 이끌며, 곡예사처럼 골목을 누빈다. 그 모습은 마치 하나의 예술로 느껴지기도 한다.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국수 배달 방식을 소개하는 『자전거를 탄 국수』는 ‘2025 칼테콧 아너상’, ‘2025 샬롯 졸로토 상 아너 북’을 연이어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그림책이다.
『자전거를 탄 국수』 속 아이들은 국수 배달원을 따라하며 쟁반과 그릇을 어깨에 이고 창고에 있던 자전거에 오른다. 그릇이 바닥에 엎어져도 즐겁기만 하다. 그런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나가는 배달원은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매연 사이를 피해 능숙하게 자전거 페달을 밟아 바쁘고 활기찬 도심지로 향한다. 학교와 회사를 거쳐 아주 많은 국수를 배달한 그의 마지막 배달지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이다. 모두 함께 국수를 먹고 피로를 푸는 모습에서 고된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인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오랜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국숫집의 깊은 육수, 쫄깃한 면발의 식감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과 문장들은 입에 침이 절로 고이게 만든다. 『자전거를 탄 국수』를 읽고 나면 가족과 함께 둘러 앉아 맛있는 저녁을 먹는 시간이 기다려질 것이다. 그리고 가족을 위해 매일 생업을 이어가는 우리 집의 가장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소개출처: 온라인서점(알라딘)
저자: 쿄 매클리어 (Kyo MacLear)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따라 네 살 때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했다. 소설가·수필가·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하는 그녀의 책은 18가지 언어로 번역되고 25개국 이상에서 출판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요크대학교에서 환경 인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구엘프대학교에서 창의적 글쓰기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