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바삭 갈매기, 표류하다!
오랫동안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 온 『바삭바삭 갈매기』가 출간 10주년을 맞아 두 번째 이야기 『바삭바삭 표류기』로 돌아왔다. 자유와 욕망 사이에서 고민하던 갈매기가 이번에는 더 넓은 세상의 문제를 마주하며 성장한다. 사나운 파도에 휩쓸려 이름 모를 곳에 표류한 갈매기는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기운을 내 날아오르지만 가혹한 현실을 깨닫게 된다. 내 힘으로 바꿀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갈매기는 어떻게 했을까?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말았을까?
갈매기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비로소 다시 날아올랐다. 바삭바삭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도 말이다. 갈매기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바삭바삭 갈매기』에서 갈매기는 그토록 바라던 바삭바삭을 손에 넣었지만 비행의 자유를 잃을 뻔했다. 바삭바삭을 내려놓고서야 비로소 가볍게 날아오를 수 있었다. 『바삭바삭 표류기』에서 갈매기의 그 경험이 빛을 발했다. 지금 하고 있는 고민과 갈등은 결코 쓸데없는 것이 아니다. 좌절과 실패의 경험은 반드시 필요하다.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 번 일어날 수 있는 건 여러 번 실패해 봤기 때문이다. 『바삭바삭 표류기』는 좌절과 실패의 경험이 삶의 어느 순간 어떤 가치로 빛나는지를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전민걸 작가 특유의 익살스러우면서도 감성적인 분위기가 진하게 묻어나는 『바삭바삭 표류기』는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는 우리 역시 갈매기처럼 살아갈 터전을 잃고 표류할 위기에 처해 있음을 경고하며, 독자가 이 책을 통해 바다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느끼길 바란다. 작가는 과연 우리에게도 갈매기처럼 찾아갈 새로운 집이 있을지 질문을 던지며 책을 마친다. 『바삭바삭 표류기』를 읽고 다 함께 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 보자.
- 소개출처: 온라인서점(알라딘)
저자: 전민걸
해운대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바다와 하늘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단편 애니메이션 「바람나무」로 대한민국영상만화대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고, 애니메이션 콘셉트 디자이너와 아트 디렉터로 일했습니다. 딸아이가 태어나고 『바삭바삭 갈매기』를 만들면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