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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다정한 전염
가장 다정한 전염
  • 저자 : 크리스 앤더슨 지음 ; 박미경 옮김
  • 출판사 : 부키
  • 발행연도 : 2024년
  • 페이지수 : 343p
  • 청구기호 : 194.5-ㅇ246ㄱ
  • ISBN : 9791193528303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현정

 

지금은 혐오가 만연한 시대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혐오에 맞설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책에서는 부제로 쓰인 것처럼 혐오에 맞서는 힘은 관대함(generosity)’이라고 말한다. 최근의 인터넷은 소셜 미디어 밈부터 바이럴 마케팅까지 온갖 것을 전염시키며 건전하지 않은 분노와 혐오를 유발하고 나쁜 면만 보도록 유도하고는 하지만 반대로 인터넷은 관대함을 증폭시킬 수 있고, 거꾸로 관대함은 인터넷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책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전염성 강한 관대함의 시대가 도래한 이유를 파악하는 데 집중한다. 2부는 다양한 이론을 실천에 옮기는 방법을 알아본다. 관대한 마음가짐을 갖는 데 필요한 것들, 더 큰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나눔의 다양한 유형, 선행의 사례를 공유하는 방법을 두루 살펴본다. 3부에서는 만약 관대함이 세상에 더 깊숙이 자리 잡는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본다.

 

이 책을 읽으며 떠올린 것은 최근 새로운 한국식 기부 문화가 되어 가고 있는 선결제 시스템이다. 혼란스러웠던 대통령 탄핵 집회 현장과 마음 아픈 제주항공기 참사가 일어난 무안공항에서 생각 해본 적도 없는 방법으로 국가적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위로하려는 이들의 선함과 관대함은 감동적이고 놀라웠다. 직접 현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뜻을 함께하기 위해 인근 식당가에 선결제하여 음식을 나누고 위로하고자 시작된 이 선결제는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 많은 이들이 시스템에 동참하도록 만들었다.

 

얼마나 더 많은 친절 팬데믹이 펼쳐질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이 서로 연결된 시대에 정녕 한계는 없다.

우리는 순 기버(net giver)가 되어 우리 삶의 대차대조표만 바꾸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관대하게 행동하도록 격려할 수 있다.

 

그러나 선한 의도로 시작되었던 선결제 시스템도 불투명한 이용내역 등 여러 가지 작은 부작용이 나타났듯이 책에 나온 효율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사람들이 관대함에 합리적으로 접근하도록 유도하는 이 운동의 핵심 제안 중 하나는 자선 활동의 수혜자에 대한 시야를 넓히라는 것이었다. 또한 자신이 입을 수도 있는 피해를 감수해 가면서까지 행동할 필요는 없다. 일단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면 안된다. 위험 부담이 없을 수는 없다. 우리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혜택을 극대화하고자 노력할 수 있다. 실패나 의도치 않은 결과의 위험성이 결코 0으로 되진 않겠지만, 고심해서 노력한다면 설사 실패로 끝나더라도 가만히 손 놓고 있는 것보단 낫다.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허황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 쓰인 것처럼, 살해 흔적만 있는 두개골을 발견하던 시대를 지나 타인을 치료하려 했던 흔적에서 인류의 발전을 발견했듯이 폭력은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폭력으로 쟁취한 변화는 단기적이고 의도가 변질될 수밖에 없으며 반대의 신념을 가진 이들의 강한 반발을 살 뿐이다. 지금은 관대함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때다.

 

다른 종과 달리 인간은 한 걸음 물러나 삶에 대해 숙고하고 상상하며, 개인으로든 집단으로든 단호한 결정을 내릴 능력이 있다. 우리는 모두 다가올 미래의 공동 저자다. 우리가 함께 써내려갈 이야기는 우리 자신을 깜짝 놀라게 할지도 모른다.

 

저자 소개 (저자: 크리스 앤더슨)

 

TED 대표이자 수석 큐레이터. 의료 선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인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신문과 라디오 기자, 컴퓨터 잡지 편집자를 거쳐, 퓨처 피엘시Future plc.를 설립해 비즈니스 2.0을 비롯한 130여 개 잡지와 웹사이트를 발행했다. 2001년부터 TED를 이끌며 세계적인 온라인 무료 강연 플랫폼이자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지닌 강연자들이 TED를 통해 전하는 지식, 영감, 통찰은 10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연간 10억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빈곤과 질병부터 기후 위기까지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처하는 야심 찬 아이디어를 발굴해 자금 모금과 실행을 돕는 담대한 프로젝트도 이끌고 있다. 경력 전반에 걸쳐 문화 혁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에디슨 어워드를 수상했다. 다른 저서로 테드 토크가 있다.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널리 퍼뜨릴 가치가 있는 궁극적 아이디어

 

1부 관대함도 전염이 되나요

 

1장 다정한 전염의 원리

무모한 도전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기적 끝없이 퍼지는 선한 바이러스

 

2장 초연결 시대에 달라진 관대함의 규칙

비물질이 물질보다 중요하다 비물질은 무한대로 나눠 줄 수 있다 다들 지켜보고 있다

 

3장 이기적이지 않은 선행은 없다

칸트도 틀릴 수 있다 부자들의 지갑을 여는 세금보다 빠른 방법

 

4장 우리 안에 숨은 선한 본능

타인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연민 이기적 유전자는 어떻게 이타적 인간을 만드는가 똑같이 반응하려는 충동 도마뱀 뇌 VS 성찰적 자아 관대한 사람이 더 행복하다 우리는 서로 보살피도록 설계되었다

 

5장 미스터리 실험

행운의 선물 1만 달러 행복을 나누면 200배가 된다

 

2부 당신도 기버가 될 수 있다

 

6장 누구나 줄 수 있는 여섯 가지 선물

타인을 향한 관심 다름을 포용하는 다리 놓기 지식의 공유 인적 네트워크 사소하고도 특별한 환대 예술적 재능

 

7장 친절에 날개를 다는 법

감정에 말을 걸라 상상을 뛰어넘는 창의성을 발휘하라 뼛속까지 용기를 내라 협업을 도모하라 증폭기를 활용하라 별것 아닌 선의가 누군가를 구한다

 

8장 착한 뉴스를 전파하라

미디어 스토리텔링의 불편한 진실 더 나은 세상을 전하는 뉴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알게 하라

 

9장 효율적 이타주의자 되기

선의를 방해하는 의혹들 올바른 질문을 던지라 국가, 종족, 시대를 넘어서라 레버리지를 고려하라

 

3부 선의로 연결된 세계를 상상하기

 

10장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인터넷

당혹과 실망으로 보낸 10어쩌다 이토록 나빠졌을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소셜 미디어가 할 수 있는 일

 

11장 선한 기업이 미래를 주도한다

탐욕만 추구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머스크와 초바니, 파타고니아의 성공 비결 당신은 생각보다 더 큰 힘이 있다 우리가 기업에 바라는 미래

 

12장 자선 활동의 진정한 잠재력

착한 사업에는 왜 자금이 부족한가 목표를 키워야 큰돈이 모인다 당신의 담대한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오직 꿈꾸는 이들이 세상을 바꾼다

 

13장 타인에 대한 감당할 만한 의무

그래서 어디까지 도와야 할까 모두를 위한 기부 서약 최대의 자선으로 이룰 수 있는 세상 열다섯 살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14장 이젠 당신 차례다

관대한 삶을 위한 일곱 가지 질문 친절 팬데믹

 

에필로그: 혐오와 분열에 맞서는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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