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변화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도 그런 경험을 하게 됩니다. 새집에서 보내는 첫날, 낯선 환경에 잠을 이루지 못한 엄마와 아이는 함께한 추억들을 하나둘 떠올립니다. 세 식구가 나들이 갔던 날, 자전거를 배운 날, 폭풍우로 정전이 되었던 날, 그리고 그때 할아버지의 석유등 냄새까지. 그 기억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동이 트고, 아이는 창밖으로 비치는 환한 아침 햇살을 보며 생각합니다. 언젠가 이 순간도 웃으며 떠올릴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와 엄마를 다독이면서 말이죠.
이 책은 작가가 어린 시절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가족의 변화 속에서 느낀 상실감과 두려움을 따뜻한 기억에 기대어 넘어섰던 과정을 그립니다. 이야기를 통해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그 기억들이 힘든 순간에 우리에게 어떤 위로와 힘을 주는지 보여줍니다.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소중한 추억을 쌓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책을 읽고 나면, 주어진 시간과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마음에 새기며,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꾸는 힘이 차곡차곡 쌓여가기를 바랍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양예진
글·그림: Sydney Smith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그림책 작가로 살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은 《괜찮을 거야》를 쓰고 그렸으며, 《할머니의 뜰에서》,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을 비롯한 여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에즈라 잭 키츠상,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캐나다 총독문학상에 이르기까지 빼어난 그림책에 주는 수많은 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