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난처하고 어려운 상황에 빠진 적이 있나요?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나를 꼭꼭 숨겨 아무도 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지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당황스러운 일들이 벌어져 얼굴은 붉어지고, 목소리는 작아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씩은 겪어보았을 것 같아요.

이 책의 주인공은 머리에서 꽃이 피어나는 데이비드의 친구랍니다. 머리에서 자라난 꽃 때문에 재채기를 하기도 하고, 붕붕거리는 벌을 피해 달아나기도 하지만 모두가 데이비드를 좋아하죠. 그러던 어느날 화사하고 풍성했던 데이비드의 꽃이 하나, 둘 떨어져 그만 삐죽한 가시만 남고 말아요.

의기소침해져 말이 없어진 데이비드의 주변에는 함께 어울려 놀던 친구들도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진 않을까 가까이 다가오지 않아요. 그럼에도 데이비드의 가장 친한 친구인 ‘나’는 데이비드를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과연 그 방법은 무엇이었을까요?

이 책은 소중한 친구의 관심과 우정을 통해 갑작스럽고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달라진 모습이 낯설어 서로 다가가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기발한 생각을 떠올리는 알록달록한 주인공의 마음이 눈에 보이기도 한답니다. 다름과 편견을 앞세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내 소중한 친구를 마주하는 포근한 ‘나’의 마음이 여러분의 마음을 봄으로 물들일 거예요. 이 책을 읽는 여러분도 언젠가 다른 이들의 마음을 물들이길 바랍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조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