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심장은 겨우 일 분만에 온몸에 피를 보낸답니다. 60~100번을 뛰면서 몸 구석구석 연결되어 있는 혈관을 타고 산소와 양분을 전달해요. 그래서 만약 심장이 멈춘다면 어떤 동물도 살아갈 수 없어요. 한 달 동안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한 달이면 달이 우리가 사는 지구를 한 바퀴 돈답니다. 달이 위치를 바꾸는 동안 우리는 은빛 초승달에서 반달을 거쳐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어요. 매일 모습을 바꾸는 달이 신기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일 년 동안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일 년은 사과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는 시간입니다. 싹이 튼 후 꽃이 피고 빨간 열매를 맺을 때까지 사과나무는 꼬박 일 년 사계절을 바쁘게 보내야 해요. 그리고 다시 봄이 오면 새롭게 싹을 틔우지요. 걸리는 시간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경이롭고 신비한 자연의 모습이에요.
어린이를 위한 교양과학서 <조금만 기다려>는 앞에서 소개한 것과 같이 1분부터 100년까지 각각의 시간에 일어나는 18가지 자연과학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식물, 동물, 인간의 생명의 과정을 통해 세상은 끝없는 변화와 순환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지요. 중요한 점은 모든 것이 저마다의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것은 짧고, 어떤 것은 오래 걸리지만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재촉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때때로 우리는 빠른 것이 좋다고 여깁니다. 느린 것은 부족하거나 문제 있거나 불편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모든 것에 저마다의 무르익는 시간, 성장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어떤 일이든 조바심 내지 않고 기다릴 수 있을 거예요. 기다린 만큼 더 놀라울 앞날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함께 읽어 보면 좋겠습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이하나
글: 레이첼 윌리엄스
영국의 어린이 책 편집자 겸 작가입니다. 『모험 아틀라스』 『천천히 자연 속으로』 『일루미네이쳐―자연을 비춰 봐요』 등의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자연사와 모험을 주제로 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그림: 리어니 로드
영국의 어린이 책 삽화가입니다. 미셸 로빈슨, 진 윌리스, 캐릴 하트 등 최고의 어린이 책 작가들과 함께하며 여러 권의 삽화를 그렸습니다. 글과 그림을 모두 맡은 책으로 『소파 강아지』가 있습니다.
왜 기다려야 해요?
1분 동안 인간의 심장은 60~100번 뛴다
8분 만에 햇빛이 지구에 닿는다
한 시간이면 올빼미는 먹이를 사냥한다
하룻밤 사이 달이 뜨고 진다
하루 동안 잠자리는 날 준비를 마친다
열이틀이 지나면 검은지빠귀 알이 부화한다
2주에 걸쳐 낙타는 사막을 건너 물을 마신다
한 달이면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돈다
여러 달 동안 꿀단지개미는 식량을 저장한다
겨울 한 철 곰은 잠을 자며 봄을 기다린다
아홉 달 동안 아기가 자란다
1년 동안 사과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는다
25년에 걸쳐 산호초가 만들어진다
30년 만에 용설란 꽃이 핀다
60년이 지나면 열대우림이 다시 생긴다
70년을 살며 아프리카코끼리는 자라고 늙어 간다
80년가량 살면 인간의 수명이 다한다
100살이 넘어 갈라파고스땅거북은 일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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