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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
역사는 반복된다
  • 저자 : 배기성 지음
  • 출판사 : 왕의서재
  • 발행연도 : 2023년
  • 페이지수 : 284p
  • 청구기호 : 911-ㅂ658ㅇ
  • ISBN : 9791186615645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유호준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챕터별로 나누어져 있다. 짧게는 2, 길게는 3장에 걸쳐 역사적 사건의 배경과 진실을 알려준다. 짧게 나눴기 때문에 하나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지식을 전하는 역사 교과서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기술된 역사이기 때문인지 자연스레 이어진다. 읽으면서 순서가 머릿속으로 정리된다.

 

1882년 임오군란부터 시작하여 2024년인 지금까지, 142년여 동안 그가 소개하는 역사적인 사건들을 살펴본다면 정말 놀라우리만큼 기시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런 데자뷔를 느끼는 인간들이 대개 그렇듯, 소름이 돋는다.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문제 삼고 있는 기득권 카르텔은 과거 조선에도 있었고 민주주의 사회인 현대에도 있던 것이다. 어쩌면 조선시대의 기득권 카르텔이 계속 이어져 내려와 지금까지도 유지되는 모양인지도 모르겠다. 책 제목인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말의 뜻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역사의 숨은 뒷이야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어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는 역사학자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흔히 교과서에서 배워 그렇다고 믿고만 있던 내용들이 확 뒤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가령 사도세자는 사실 훌륭한 위인이었고, 속이 좁고 노론파인 아버지 영조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소론파인 사도세자를 죽였다는 것이다. 정신질환을 얻은 망나니라고 배웠던 사도세자가 사실은 그저 정치싸움에 희생된 안타까운 위인이라는 사실, 저자는 사도세자가 왕이 되었다면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라며 한탄한다. 이렇듯 교과서에는 배울 수 없던 한국의 근현대사를 알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현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부분은 근현대사인데 정작 근현대사를 다룬 책은 많지 않다. 개화기,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민주주의의 시작 등 과도기 시절을 담고 있는 근현대사가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그런 와중에 이런 근현대사만을 집중적으로 나온 책이 출판됐다는 사실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우리에게 현실을 깨우쳐 기득권 카르텔에 저항하는 깨어 있는 시민이 되자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저 역사적 사실들을 외우기만 하는 것으로 역사를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구태여 역사를 배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헛되지 않도록,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무언가 깨닫는 것이 있어야 한다. 역사를 공부할 때, 작가처럼 분개하고 느끼는 바가 있어야 비로소 우리는 역사를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근현대사를 알고 싶고, 방송에서 역사 콘텐츠를 진행하는 작가가 왜 항상 화를 내는지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저자 소개 (저자: 배기성 지음)

서울대학교에서 국사학을 전공한 뒤 방콕국제학교(ISB)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여러 문화재단과 공공기관에서 강연을 하며 활발하게 대중과 만나왔고, 현재는 팟빵 매불쇼, 목포 MBC 3시엔 MBC 스테이션에 출연하여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근현대사의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최근 식민지 근대화론, 홍범도와 관련하여 논란이 일었을 때,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하여 청취자들에게 그와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저류(底流)에 존재하는 민중의 열망이야말로 시대적 과제를 읽어내는 도구라고 믿고 있으며, 끊임없이 민중을 주체로 한 역사 서술을 시도하고 있다.

배기성 강사의 역사 강연은 유튜브 채널 ‘[팟빵] 매불쇼’ ‘스쿨 오브 DJ’ ‘배기성역사강사등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목차

1부 일본의 야욕, 무기력한 조선

2부 처절하게 살아남는 메이지 일본

3부 도탄에 빠진 민중, 탐욕에 눈먼 지배층

4. 독립운동과 제주 비극의 시작

5부 미국 손아귀의 해방 직후 한반도

6부 슬픈 땅 제주 그리고 여순

7부 이승만 정권의 제1 공화국

8부 깨시민의 혁명 4·19

9부 불행하거나 잔혹한 군인 대통령

맺는말 역사학자의 외침 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