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는 더운 여름에도 긴팔을 입고, 낡은 가방을 메고, 베개를 들고 다녀요. 친한 친구도 없어 이야기 구름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곤 하죠. 어느 날, 발로 툭 찬 돌멩이가 하늘 문방구 유리창을 깨트렸어요. 주인 할아버지가 엄마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자 수지는 아무 숫자나 불렀어요. 왜냐하면 엄마는 전화를 받을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엄마가 전화를 받았대요. 이게 어찌 된 일이죠?
이 책은 사고로 세상을 떠난 엄마, 그런 엄마가 그리운 수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마음의 문을 닫았던 수지는 하늘 문방구에서 만난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팔로 갈아입고, 우는 아빠를 꼭 안아줘요. ‘다 큰 어른도 울 땐 울어야지.’라면서요.
누구나 언젠가 이별을 겪게 된다고 해도, 이별은 늘 받아들이기 어려운 순간이에요. 여러분도 누군가 그립다면 억지로 참지 말고 엉엉 울어보세요. 마음이 조금은 후련해졌나요? 그렇다면 이제 웃을 일만 남았어요. 여러분이 웃어야 그리운 사람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
“난 입고 있던 긴팔을 내려다봤어. 그동안은 벗지 못했던 옷. 엄마랑 헤어지던 그 겨울을 벗어나면 엄마랑 정말 이별하는 것 같았거든. 하지만 하늘 문방구에서 엄마랑 약속했잖아. 이제 벗어야지.”-64p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아롬
글 : 김나다랑
저를 소개하자면 노벨문학상, 세기의 작가상,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상 등 온갖 상을 휩쓴 대작가는 아니고요! 그냥 비밀이 많은 동네 사람이랍니다. 하하. 하지만 꼭 받고 싶은 상이 있어요. 그건 바로 이세‘상’! 친구들의 마음에 제 동화가 따뜻한 발자국을 꾸욱 남기게 된다면 저는 이 세상을 받는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친구들, 첫 책의 손을 꼭 잡아 줘서 고마워요.
이상한 문방구 8
나의 도서관 15
유일한 내 편 21
이야기 구름 26
엄마가 있는 곳 34
아무나 들어 줘 43
하늘 문방구 48
오늘의 날씨 63
좋은 날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