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걱정 보따리를 안고 살지만, 특히 어린이들의 일상은 별일 아닌 것도 큰 걱정거리가 된다. 이 책은 막내 오리가 가족들의 공감과 응원 속에서 안정을 되찾고, 자신이 충분히 사랑스러운 존재임을 깨닫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엄마 뒤를 따라가는 새끼 오리들 맨 뒤의 막내 오리가 네 번째 오리에게 물어본다. “앞에 엄마 있어?” 이어서 네 번째 오리가 세 번째 오리에게 물어본다. 불안한 마음에서 시작한 막내 오리의 질문에 가족들은 차례로 자신들의 존재를 확인시켜준다. 그리고 그 말은 나에게 '내가, 그리고 우리가 있으니 막내 너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우리는 모두 너를 사랑한단다'로 들렸다. 그 사랑은 불안해하고 겁을 먹고 있던 다섯째 오리를 강해지게 했다. 막내 오리는 맨 뒤에 있는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독수리도 악어도 무서워하지 않을 만큼 용감해졌다. 위축된 마음은 커다래지고 커진 마음은 호수를 지키는 왕이 되겠다는 포부로 이어진다.
소중한 존재에게 무엇을 주고 있는지를 그리고 상대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무언가를 주는지 혹은 바라기만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으며, 사랑은 한 존재를 건강하고 강해지게 한다는 걸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이정록
198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림책 『똥방패』 『달팽이 학교』 『황소바람』 『나무 고아원』 『아니야!』 『어서 오세요 만리장성입니다』, 동시집 『콧구멍만 바쁘다』 『저 많이 컸죠』 『지구의 맛』, 청소년시집 『까짓것』 『아직 오지 않은 나에게』, 동화책 『십 원짜리 똥탑』 『미술왕』 『대단한 단추들』 『아들과 아버지』, 시집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동심언어사전』 『그럴 때가 있다』 등을 썼습니다. 김수영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박재삼문학상, 한성기문학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