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희선
<썰의 흑역사>는 세상을 떠도는 온갖 루머, 음모론, 괴담의 정체와 우리가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에 끌리는지 심리학을 통해 알려주는 책이다. 역사에 기록된 가장 큰 집단적 흑역사의 시발점이 된 사건을 시작으로 현재에 이르는 동안 전 세계적으로 거대해진 ‘썰’들이 어떻게 이토록 거대해졌는지, 그리고 이 음모론들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2020년 4월은 고통의 시작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팬데믹이 선포되었다. 그때 우리를 고통스럽게 했던 것은 확인되지 않은 온갖 루머와 음모론이었다. 근거 없는 정보들이 무차별로 퍼지면서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졌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만든 이들의 노예가 된다, 유전자가 바뀐다,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의 효능에 대해서도 말들이 정말 많았다. 이 책에서도 역시 이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고, 역사 속에 기록된 비슷했던 사례들을 찾아보며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러한 음모론의 행태를 통해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너무나도 익숙할 여러 음모론들이 많이 나와서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일루미나티와 UFO를 비롯해 비틀스의 폴매카트니, 케이티 페리, 링컨, 존F.케네디, 다이애나 왕세자비 등의 유명인들과 51구역, 달 착륙 음모설, 세계사 조작설 등 흥미진진한 각종 음모론들이 가득하다. 단순히 음모론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이에 대한 시대적 배경, 역사적 사실 등을 통한 가설, 실제 기록 등이 들어가 있어서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우리가 음모론에 끌릴 수 밖에 없는 심리학적인 이유들과 음모론의 역사, 우리가 애초에 갖고 있었던 견해를 더욱 고착시키고 우리를 폐쇄적으로 만드는 소셜미디어의 특성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 진실인지 혹은 그럴듯한 헛소리일지에 대해 구분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계속해서 혼란스러워질 이 시대에 선동당하지 않으려는 분들과 루머, 음모론, 썰의 흑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저자 소개 (저자: 톰 필립스 , 존 엘리지)
톰 필립스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언론인이자 작가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고고학 및 인류학, 그리고 역사 및 과학철학을 공부했다. 비영리 팩트체킹 기관 '풀팩트'에서 편집자로 일했고, 그전에는 인터넷 뉴스 매체 《버즈피드》 영국판 편집장을 지내면서 중요한 이슈에 대한 매우 진지한 기사와 우스갯소리 기사를 골고루 맡았다. 첫 책 『인간의 흑역사』는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후속작 『진실의 흑역사』는 세계 20개 지역에서 출간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올랐다.
존 엘리지는 영국의 대중문화지 《빅 이슈》와 시사지 《뉴 스테이츠먼》에 정기적으로 글을 쓰고 있고, 《가디언》 《와이어드》 등에도 기고하고 있다. 매주 발송되는 '대략 모든 것의 뉴스레터Newsletter of (Not Quite) Everything'에도 글을 쓰고 있다. 그전에는 《뉴 스테이츠먼》의 부편집장으로 일했다. 저서로 『대략 모든 것의 개론서The Compendium of (Not Quite) Everything』가 있다.
♣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며: 자꾸만 ‘혹’하게 되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
1부 썰, 그 화려한 이야기의 역사
1장 집단적 흑역사의 출발
노리치 살인사건 음모론의 전말 | 음모론이란 무엇인가 | 음모론적 사고의 유형 | 음모론과 정설
2장 인간은 왜 음모론에 사족을 못 쓸까
우리가 음모론을 믿는 이유 | 우리를 토끼굴로 이끄는 함정
2부 썰은 무엇을 먹고 자라는가
3장 일루미나티: 세계적 음모론의 탄생
바이스하우프트와 위험한 사상| 거대 음모론의 시작
4장 연예인 음모론: 별들의 비밀
진짜 폴 매카트니는 죽었다 | 유명인 설들의 진실| 때론 살고 때론 죽는 사람들 | 케이티 페리와 일루미나티 | 브리트니 VS 스피어스
5장 암살 음모론: 그 배후에는 누가 있나
링컨 대통령 암살 사건 | 암살당하기 쉬운 직업 | 실종된 총리의 진짜 비밀
6장 UFO 음모론: 정말 ‘그들’이 타고 온 걸까
하늘에 뜬 이상한 것들| 비행접시와 비밀 군사 시설
7장 팬데믹 음모론: 불신의 전염
음모론 감염의 역사 | 백신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
3부 썰, 세상을 움직이기 시작하다
8장 괴담의 확산: 바이러스를 둘러싼 설들
5G 원인설과 백신 속 마이크로 칩| 실험실 유출설과 질병 X
9장 의혹의 땅: 지구가 숨겨둔 비밀들
지구는 평평하다 | 지구가 평면이라는 증거| 현실에는 없는 가공의 땅 230
10장 세계사 조작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유령시대설 | 역사책은 틀렸다
11장 다시, 일루미나티: 누가 세상을 지배하는가
일루미나티의 귀환| 피라미드 위 눈 모양 심벌| 일루미나티와 UFO
12장 집단 착각의 전성기가 열리다
9·11 음모론의 시작 | 여론이 갈린 국민투표 | 피자게이트와 큐어논 | 음모론 황금기
나가며: 우리 누구도 음모론에 빠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감사의 글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