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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생활문화 지도, 땅이름
또 하나의 생활문화 지도, 땅이름
  • 저자 : 배우리 지음
  • 출판사 : 마리북스
  • 발행연도 : 2023년
  • 페이지수 : 368p
  • 청구기호 : 710.13-ㅂ674ㄸ
  • ISBN : 9791189943967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박지현

 

내가 어릴 적 다니던 초등학교는 '재동'에 있다. 내 또래 아이들은 이 지명이 일제강점기 때 희생당한 사람의 뼛가루가 쌓여 잿골 된 것이 시간이 지나 재동으로 변했다 알고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재동의 유래를 다시 찾아보았는데, 수양대군이 단종을 보필하던 황보인 등을 참살하여, 이들이 흘린 피를 덮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재를 뿌린 것에서 마을 이름이 생겨났다 한다. 내가 알던 유래는 틀렸지만, 둘 다 역사적, 지역적인 사실을 기반 했다는 점에 작가가 지명의 뿌리를 찾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지명의 유래를 잘못 알고 있는 사례가 많이 있다. 가재가 많아 가재울, 사람이 자주 달아나서 달안골, 먹고 살기 힘들어서 어떻게 사냐고 우짠다리! 사람들의 오해가 빚어낸 지명도 그럴 듯 해 웃음을 자아낸다. 물과 땅, 사람과 짐승, 계절과 날씨, 옛말이 담긴 지명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그 지역의 사람과 역사를 알아갈 수 있다. 내가 알고 있는, 생소한 지명을 보다보니 그 지역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영어 공부를 위해 라틴어 어원 책이나 조금 훑어봤던 내게, 우리나라 어원은 꽤 낯설게 다가왔다. 책을 훑어보기만 했을 땐, 고전에나 나오던 옛 발음표기법 때문에 추천도서로 선정하기에는 좀 어려울까 싶었지만,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와 언어를 알게 되어 모두에게 알리고 싶었다. 정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는 지명이 포함된 부분을 중심으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책 중후반에 광진의 지명도 작게 나오니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저자 소개 (저자: 배우리)

 

한글학자이자 지명학자이다. 50여 년 전 처음 우리말과 땅이름에 관심을 가진 이래 지금까지 한결같이 아름다운 우리 토박이말과 땅이름을 연구해 온 이 분야의 권위자이다. 고서와 옛 지도는 물론 우리나라 각 지역을 직접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했다. 청와대 사랑채, 광주 빛가람신도시, 하나은행 등 주옥같은 우리말 이름을 남겼고, 땅이름 관련 강의와 기고 활동도 많이 하고 있다.

2009년부터 한국땅이름학회 회장을 맡았으며, 지방자치단체 도로명 제정 작업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서울시 교통연수원 교수와 국토지리정보원 중앙지명위원을 역임했고, 국토교통부 국가지명위원회 위원을 맡아 우리 국토의 지명 제정과 개정 등의 일도 했다. 한글이름이 더욱 많이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글이름펴기 모임인 이름사랑을 만들어 한글이름 보급운동을 펼쳤다. 현재 한국땅이름학회 명예회장, 서울시 교육청 교명제정위원, 이름사랑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또한 신문, TV, 라디오 등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월간 산, 소년영웅, 서대문사람들등에 글을 썼고, 현재는 서울경기행정신문에서 배우리의 땅이름 기행을 연재 중이다. MBC [아주 특별한 아침], KBS [배우리의 땅이름 순례], KBS 라디오 [통일로 가는 길] 등에도 출연했다. 저서로는 우리 땅이름의 뿌리를 찾아서, 우리말 고운말 고운이름 한글이름, 배우리의 땅이름 기행, 한국지명유래집, 우리 아이 좋은 이름등이 있다.

 

목차

· 머리말

 

첫째마당 가재울과 미르 사이

가재울, 벌의 가장자리

청계천의 옛 이름 개천

달안, ‘의 뜻으로

바위섬 독섬, 독도

너의 섬, 너나 가질 섬, 너벌섬 여의도

거룩함, 높음, 어짊의 뜻인 을 품은 용산

 

둘째마당 돌모루와 치악산 사이

춘향전과 돌모루, 물이 돌아들다

돌고 돌다, 도라산

군사요충지 둔지산, 산이나 언덕의

물의 마을, 물가의 마을, 문막

으뜸의 뜻인 마리로 불러 달라, 마리산

선바위, 갓바위, 애기빌이 붙임바위, 바위들

들이 길게 뻗어 벋을’, ‘버들’, 버드내

가도 가도 끝없다는 곧베루, 꽃벼루

가운데 들과 넓은 들, 삽다리와 판교

치악산에 수많은 지명을 남긴 태종

 

셋째마당 곰달내와 아우라지 사이

큰 들판의 내’, 검달래가 곰달내로

추풍령, ‘서늘함떠남을 떠올리게 하는 추풍

한탄강, 얼마나 많은 이들이 한탄했을까?

어원상으로 통하는 하늘의 달, 지상의 달

노루목은 왜 그토록 많을까?

전국 방방곡곡 많고 많은 새재

솔고개, ‘은 소나무가 아니다

둘을 아우르다, 아우내와 아우름

 

· 부록 1. 서울의 토박이말 땅이름

· 부록 2. 새로 생겨난 우리말 지명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