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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고장 난 사람들
잠이 고장 난 사람들
  • 저자 : 가이 레시자이너 지음 ; 김성훈 옮김
  • 출판사 : 시공사
  • 발행연도 : 2023년
  • 페이지수 : 447p
  • 청구기호 : 513.826-ㄹ392ㅈ
  • ISBN : 9791169259989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박한민

 

세상의 거의 모든 동물들은 잠을 잔다. 그리고 우리 인류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들은 해가 뜨는 아침에 일어나 열심히 움직이다 밤이 되면 자리에 누워 잠에 든다.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태양에 움직임에 맞춰 진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인의 생체시계는 다양한 이유로 인해 어긋나기 십상이다. 잠을 자는데 문제가 생긴 사람들에게 괜찮냐 물으면 나는 원래 그때 자’, ‘잠깐 이런 거야, 곧 잘 잘 거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럴걸?’ 과 같은 말과 함께 넘어가기 마련이다. 이렇게 무관심과 커피 몇 잔으로 버티는 사이, 우리의 잠은 고장 나게 될지도 모른다.

 

현재 성인 10명당 한 명은 만성 불면증에 시달린다. 수면무호흡은 15명당 한 명꼴이다.

그리고 하지불안증후군은 20명당 한 명꼴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거의 분명히

자신 스스로 이런 장애를 하나 혹은 그 이상 겪거나, 가까운 지인 중에 그런 사람이

있을 것이다. , 나만 밤이 두려운 건 아니다. - 10p

 

이 책은 작가가 수면장애센터의 전문의로서 만난 환자들의 잠 이야기가 담겨있다. 증상은 다르지만 모두 잠자는데 이상이 생겼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은 이들이다. 환자들의 증상도 다양하다. 이들의 증상은 단순한 피로감이나 잠에 들기 어렵다는 느낌부터 시작해 잠을 자면서 폭식을 하거나, 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거나, 갑자기 기절하듯 잠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다.

 

책에 소개된 환자들은 각기 다른 증상을 겪고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들 대부분이 뒤늦게 치료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자신 혹은 가족에게 처음 수면장애가 발생했을 때 일시적인 것,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지만 점차 증상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가 되어서야 병원에 방문에 수면장애를 깨닫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수면장애 진단이 늦어지는 이유는 수면장애를 가벼운 문제로 생각하거나 심지어 개인의 게으름으로 치부하는 사회의 시선의 영향이 크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피곤하겠지라는 사회적인 인식과 달리 수면장애는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거대한 부담과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주위 사람들은 이 병을 이해하지 못해요. 그 무지와도 싸워야겠죠. 그이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100만 번 정도는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설명을 해 줘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그 병이 당사자와 배우자 그리고

가족에게 얼마나 큰 부담과 스트레스를 주는지도 모르겠죠. 병을 관리하면서 자신의 생활과

인간관계를 이어가는 데 얼마나 큰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한지도 이해하지 못하고요.” - 206p

 

 

다행스럽게도 많은 수면장애들은 생활 습관 개선, 약물 등을 통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이것이 잠이 고장났다고 말하는 이유다. 고장 난 것은 고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고장 난 잠을 고치기 위해서는 먼저 고장 났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우리가 가진 수면장애에 대한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부터 5년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병원을 찾은 수면장애환자가 약 110만 명으로 5년간 30% 이상 급증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특히, 한국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수면 시간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주위에 수면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우리의 생각이상으로 많을 것이다. 지금도 남몰래 수면 문제로 고통을 느끼고 있을 많은 사람들의 잠이 고쳐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저자 소개 (저자: 가이 레시자이너)

 

수면 전문의이자 신경의학자. 영국 런던 가이병원 수면장애센터 임상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이 센터는 유럽 최대 규모의 수면 연구 및 치료 기관으로 불면증부터 하지불안증후군, 수면무호흡(코골이) 등 다양한 수면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한다.

 

목차

프롤로그 밤은 달라도 잠은 닮았다

 

1장 잠의 표준시(수면위상지연증후군, 24시간 리듬장애)

2장 모두 잠든 후에(비렘사건수면)

3장 디즈니는 알고 있었다(렘수면행동장애)

4장 만병을 부르는 소리(수면무호흡)

5장 나만 모르는 흑역사(잠꼬대)

6장 게릴라성 집중 수면(기면병)

7장 눈을 감으면 다가오는 아픔(하지불안증후군)

8장 의사를 가장 괴롭히는 병(뇌전증)

9장 쓸데없이 실감 나는 꿈(수면마비, 입면환각)

10장 사랑이 범죄가 될 때(몽유병, 수면섹스장애)

11장 나는 아직 배고프다(수면 관련 섭식장애)

12장 잠이 고장 난 십 대(클라인-레빈증후군)

13장 꿈은 게임이다(탈력발작)

14장 만악의 근원(불면증)

 

에필로그 잘 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