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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못하는 사람들
읽지 못하는 사람들
  • 저자 : 매슈 루버리 지음 ; 장혜인 옮김
  • 출판사 : 더퀘스트
  • 발행연도 : 2024년
  • 페이지수 : 388p
  • 청구기호 : 511.1813-ㄹ736ㅇ
  • ISBN : 9791140709977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현정

 

읽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글자를 보는 것, 이해하는 것, 외우는 것 중에서 보통은 글을 보고 이해되었다고 판단할 때 읽었다.”라고 말할 것이다. 필자는 지적 허세가 있어서 속독한다는 것에 대한 자만심이 있었다. 어디선가 본대로 책을 대각선 방향으로 빠르게 읽은 후에 다 읽었다.”라고 자랑하곤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내용을 다 이해했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하게도 내용은 머릿속에 오래 남지 않아 금방 까먹었고 세부적인 내용은 기억하지 못해 책을 다시 읽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 한번 본 책은 다 기억하기 때문에 두 번 읽지 않는다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충격을 받았었는데 그 사람은 한 책을 읽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정독을 했었다. 그렇다면 필자의 읽기는 과연 읽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독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경학적 조건이 활자를 이해하는 능력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가장 처음 소개하는 읽기 질환은 국내외로 가장 널리 알려진 난독증이다. 그리고 사진기억’, ‘표면읽기’, ‘과독증’, ‘실독증등 낯선 읽기 질환들을 가졌던 인물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읽기라는 용어를 정의하는 어려움을 살펴본다. 그리고 이러한 질환들을 통해 읽는다는 것의 의미와 읽을 수 있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전형적인 독자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저마다 독특한 방법으로 책을 읽는 수많은 독자가 있을 뿐이다. - p. 342

 

저자는 친절하게도 책을 통해 소개한 신경다양적 독자들의 사례 또한 읽기 방법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음을 알려줄 뿐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필자가 과거 해왔던 속독은 가짜 읽기라고 스스로 생각했으나 이 책을 통해 읽기올바른한 가지 방법이 아니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실행할 수 있는 신경생리학적 과정임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또한 책에서는 어릴 적 읽기를 배운 뒤로는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던 읽기의 매커니즘을 살펴봄으로써 읽기 과정이 사실 한순간에 잘못될 수 있는 복잡한 신경학적 작용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운다.

 

자신의 읽기 습관이 완전히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신도 같은 생각을 해왔다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얻어도 좋다. - p. 343

 

 

저자 소개 (저자: 매슈 루버리)

 

미국 텍사스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부터 런던의 퀸메리대학교 영문학과에서 현대문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The Novelty of Newspapers 외 다수의 저서가 있다.

 

목차

 

들어가며: 감춰졌던 읽기의 세계를 찾아서

우리는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

마음이 망가진 독자들

뇌손상과 읽기장벽

올바른 읽기가 있다는 착각

우리는 아직 읽기를 모른다

 

1. 문해력 신화 속 지워진 아이들

: 난독증 독자에게 타인은 지옥이다

왜 그 아이들은 읽지 못하는가

학교가 남긴 트라우마

움직이는 글자, 산만한 마음

시각 스트레스와 색을 통해 읽기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기적이다

 

2. 한 살에 책을 펼친 아이

: 자폐증이 드러내는 읽기와 감각의 관계

서번트증후군 독자를 둘러싼 오해

기억 신동들

읽기는 읽었다, 이해는 못했지만

사진기억, 표면 읽기, 과독증

책 읽는 즐거움

 

3. 하루아침에 읽을 수 없게 된다면

: 실독증과 읽는 존재로서의 인간

사라진 읽기능력을 추적하다

읽는 척하기

최초의 실독증 연구

실독증을 극복하려는 노력

나는 계속 싸울 것이다

읽기의 빈자리에서 비로소 알게 되는 것

읽지 않는 시대의 읽기

 

4. 모든 글자가 꽃처럼 피어난다면

: 공감각자는 같은 페이지를 다르게 지각한다

역사 속의 공감각

공감각자가 보는 풍경

머릿속에서 폭발하는 무지개

치킨너깃 맛이 나는 글자

읽기의 감각적 아름다움

 

5. 영원히 꿈속을 헤매는 사람들

: 환각과 심상의 모호한 경계

모든 독자는 환각을 본다

읽기라는 한낮의 꿈

조현병, 망상, 편집증적 읽기

보이지 않는 글자를 보는 사람들

읽는 삶의 끝에서

 

6. 읽기는 어떻게 삶이 되는가

: ‘의 바탕이 되는 기억과 서사

너무 많이 기억해도 읽을 수 없다

영원한 현재시제

치매도 무너뜨리지 못한 책의 위안

어둠 속에서 읽기

나는 여전히 독자였다

 

나가며: 나의 방식으로 읽고, 살고, 나아갈 것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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