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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투어, 내 여행의 이름
다크투어, 내 여행의 이름
  • 저자 : 양재화 지음
  • 출판사 : 어떤책
  • 발행연도 : 2023년
  • 페이지수 : 300p
  • 청구기호 : 980.24-ㅇ289ㄷ
  • ISBN : 9791189385408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이혜림

 

도대체 지금 와서 누가 아르메니아인 절멸을 기억하는가?”

 

아르메니아인이 어떤 나라에 살고 있는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전혀 알지 못하더라도 이 문장 하나로 등이 오싹해지는 기분이 든다. 이 말은 독일의 폴란드 침공 일주일 전 히틀러가 장교들을 모아 놓고 한 연설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제노사이드, 국민, 인종, 민족, 종교 따위의 차이로 집단을 박해하고 살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폴란드 아우슈비츠가 대표적인 사례다.

 

저자는 18년 전 아우슈비츠에 다녀온 이후부터 세계의 제노사이드 현장을 방문하는 여행을 시작한다. 아르메니안인 제노사이드 기념관, 아우슈비츠, 캄보디아, 사라예보, 칠레와 아르헨티나, 마지막으로 한국의 제주로 이어지는 학살의 현장은 몰랐다라는 말로 그들의 문제를 방관했을 때 이 문제가 다시 반복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지나온 참혹한 역사는 되돌릴 수 없고, 아옌대 대통령이 사살(혹은 자살)되기 전, 마지막 연설은 몇 번이고 눈물을 쏟게 만들지만, 저자의 다크투어는 그저 어둠 속만을 거닐지 않는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감정적으로 힘든 사실은 피하려고 한다. 그 사실이 학살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다크투어는 이러한 것들을 직면함과 동시에 그들의 아픔에 공감한다. 그리고 그들의 역사에 대해 다양한 자료를 모아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 공부한다. 다른 여행 책들과는 다르게 흑백으로 실린 사진들이 다소 심심해 보일 수 있으나, 누군가 과거의 일은 잊고 미래를 바라보자는 말을 했을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인간의 최소한의 가치에 대해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무엇을 상상했던 걸까? 관상에 불운을 타고난 별세계 인종?

나는 그제야 희생자들이라는 이름으로 뭉뚱그려진 사람들을 나와 똑같은 한 인간으로,

각자의 우주를 품은 한 개인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내 사진이 그 자리에 있었대도, 내가 그들 중 한 명이었대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것이다._3장 킬링필드에서

 

 

저자 소개 (저자: 양재화)

 

대학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12년간 틈틈이 세계 제노사이드 현장을 여행하고 이후 6년간 틈틈이 다크투어, 내 여행의 이름을 썼다.

 

목차

 

들어가며

1. 누가 아르메니아를 기억하는가_예레반 아르메니아인 제노사이드 기념관

2. 죽음 공장_폴란드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박물관

3. 킬링필드_캄보디아 청아익과 투올슬렝 제노사이드 박물관

4. 보스니아 내전의 상흔_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사라예보와 모스타르

5. 사라진 사람들_칠레의 기억과 인권 박물관과 아르헨티나의 오월 광장

6. 새기지 못한 비석_제주 4.3평화기념관과 북촌리 너븐숭이 유적지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