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하루는 어떤 하루일까요? 내가 마음먹은 것들을 다 해낸 날? 실수 없이 모든 일을 척척 해낸 날? 내가 계획한 대로 모두 이루어진다면 정말 좋겠지만, 매일매일 모든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진 않지요.
그렁이는 완벽한 하루를 위해 매일 계획을 세워요. 그렁이의 계획은 완벽해 보여요. 날씨를 확인하고 우산도 가져갔고요, 생일 케이크를 사기 위해 버스로 몇 정거장이나 가야 하는지도 미리 알아봐 뒀죠! 그런데 하루 종일 비는 조금도 오지 않았고, 버스는 눈앞에서 놓쳐버렸어요. 빵집에서는 케이크도 사지 못했어요. 계획대로 된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하루이죠. 분명 완벽한 하루는 아닐 거예요. 하지만 그렁이의 하루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완벽'과 '행복'은 꼭 같이 오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렁이는 다소 엉망인 듯한 하루를 보냈지만, 하루 동안 행복했어요. 비가 오지 않았다고 그렁이가 슬퍼지지도 않았고, 버스를 놓쳤다고 하루가 완전히 나쁘게 변하지도 않았어요. 계획에서 다소 벗어나더라도 행복해질 수 있는 거죠! 완벽한 하루를 꿈꾸기보다 매 순간을 즐기는 행복을 찾는 것은 어떨까요? 책을 읽고 난 오늘 하루는 행복으로 가득 채워봐요!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수진
글, 그림: 박밀
눈물을 참기만 하던 울보가 마음껏 울게 된 어느 날, 그렁이를 만났습니다.
제 5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 『어디 갔어』, 『나는 빨강이야』를 쓰고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