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 씨가 미술관에 갔다고?!’ 아니, ‘핫도그 씨’가 누구람! 우리가 아는 ‘그 핫도그’가 맞는 걸까요? 나무젓가락 위에 갈색빛의 튀김옷을 입고, 먹음직스러운 케첩이 뿌려져 있는, 그래요, 표지 중앙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바로 ‘그 핫도그’ 말이죠!
아니, ‘핫도그’가 어떻게 미술관에 간담?! 다행히,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핫도그 씨’는 바로, 반짝반짝 빛나는 핫도그를 들고 있는 불도그가 바로 우리의 ‘핫도그 씨’랍니다. 핫도그 씨는 불도그(개의 한 품종)지만, 핫도그 먹는 것을 좋아하며 예술작품 특히, 그림을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한답니다. 그런, 핫도그 씨에게 “엘리자베스 오슬러”의 핫도그 그림은 놓칠 수 없는 경험이지요! 그리하여 즐겁게 미술관으로 향하던 핫도그 씨! 하지만 예상외의 난관이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 ‘개는 출입 금지’가 되어버린 것! 우리의 핫도그 씨는 과연 기대하고 고대하던 “엘리자베스 오슬러”의 그림을 볼 수 있을까요?
이 책은 길지 않은 글이지만 우리에게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집니다. 이렇게 예의 바르고, 점잖은 핫도그 씨가 개라는 이유만으로 미술관에 못 가는 건 옳은 일일까요? 핫도그 씨의 핫도그를 빼앗아 달아난 사람은 사람이라는 이유로 미술관에 입장해도 괜찮은 걸까요? 이러한 ‘차별’을 우리는 너무나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저는 핫도그 씨를 응원하고 싶어요. 불도그라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위해 여장을 하고 미술관에 들어갈 정도로, 노력과 애정 그리고 열정을 쏟는 개라면 말이죠!
덧붙이는 이 책의 깨알 재미는 동물 버전으로 재해석한 명화들을 찾아보는 것이랍니다. 저는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와 ‘별이 빛나는 밤에’는 찾을 수 있었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그림을 발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혜미/2024년 10월
글 : 전은숙
웃기고, 슬프고,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연극이 좋아 극작가로 활동했고, 지금은 어린이의 마음으로 동화를 씁니다. 부산일보 신춘문예, 옥랑 희곡상, 불교신문 신춘문예, 황금펜 아동문학상을 수상했고, 2023년 아르코 문학나눔에 선정되었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우리 언니는 두부》 《핫도그 씨, 미술관에 가다》 《호두나무에 보름달이 걸리면》 《반성문 쓰기의 달인을 찾아라!》 《무엇이든 고쳐드립니다! 랑이 아저씨》 《살갗괴물 이야기》 《신부님을 사랑한 고양이》 등이 있습니다.
그림 : 남미리
나이가 들수록 재미있는 글과 그림을 보고, 만들기에 즐거움을 느끼며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첫 그림책 <문어바다 변신마을>을 작업했고, 그린 책으로는 <해를 낚은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이후에 나올 도서에도 한결같은 마음을 담아내겠다 다짐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말 …4쪽
그림을 좋아하는 핫도그 씨 …8쪽
세상엔 별일도 많아 …15쪽
개는 안 돼요! …25쪽
표를 구하다 …36쪽
화장실이 급해서 그만! …45쪽
검은 방에 숨어들다 …53쪽
아이들을 만나다 …64쪽
불량한 애들은 못 참아 …73쪽
엘리자베스 오슬러를 만나다 …80쪽
뜻밖의 손님 …8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