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의진
동물은 기계가 아니다. 인간은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동물을 훈련 시키지만 살아 있는 동물은 그렇게 만만한 존재가 아니다. 특히 범고래처럼 지능이 뛰어나고 사회적인 동물이라면 더욱 그렇다. 책에는 씨월드의 범고래들이 일으킨 크고 작은 사건들이 등장한다.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씨월드 올랜도의 수컷 범고래인 틸리쿰이 노련한 조련사인 돈 브랜쇼를 죽인 사건이다.
모든 범고래는 포획된 그날부터, 감금된 몸으로 태어난 그날부터,
삶을 도둑맞고 영영 빼앗기고 말았다.
이 책의 저자인 존 하그로브는 어렸을 적 미국 최대 해양 테마파크인 씨월드의 범고래쇼에 매혹되어 마침내 그곳의 범고래 조련사가 되었다. 이후 14년간 범고래 조련사로 일했으며, 씨월드에서는 수석조련사의 지위까지 오르게 되었다. 범고래를 진심으로 아끼고 교감하던 그가 내부고발자로 전향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는 범고래의 삶이 단순히 관객을 위한 오락거리로 소비되고 있음을 비판하며, 동물의 권리와 윤리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제시한다. 21세기 동물해방운동의 시발점이 된 틸리쿰 사건과 씨월드 내부에서 행해진 각종 비윤리적인 행태들을 저자의 시선에서 바라보자.
♣ 저자 소개 (저자: 존 하그로브 )
여섯 살 때 처음 본 범고래쇼에 매혹되어 줄곧 범고래 조련사를 꿈꾸다가 마침내 미국 최대 해양테마파크인 씨월드(SeaWorld)의 범고래 조련사가 되었다. 그 후 프랑스 마린랜드(Marineland)의 조련 감독직을 포함해 14년간 범고래 조련사로 일했으며, 씨월드에서는 수석 조련사의 지위까지 올랐다. 씨월드가 소유한 범고래 30명(命) 가운데 20명과 공연하고 교감하며 그들을 아꼈으나, 씨월드가 영리만 중시한 채 범고래를 가혹하게 취급하자 내부 고발자로 전향했다. 조련사를 죽게 한 범고래 틸리쿰(Tilikum)과 감금 범고래의 실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블랙피쉬(Blackfish)〉(2013)에 출연했으며, 이를 계기로 2012년 씨월드에서 사직했다. 이후 동물권 옹호에 앞장서고 있다.
♣ 목차
한국어판 독자에게
한국어판의 독자에게 전하는 마지막 소식
프롤로그
괴물과 인간
씨월드가 구축한 환상
범고래 조련사 되기
보살핌과 길들임
범고래 엘레지
범고래의 자연사와 자연스럽지 않은 역사
나의 보물 타카라
새끼 낳는 기계, 인공수정의 목적
범고래의 탈선, 그리고 틸리쿰
믿음을 잃다
전향
감금 범고래의 미래
에필로그
저자 후기
감사의 말
참고문헌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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