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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 다이어리
이도 다이어리
  • 저자 : 김경묵 지음
  • 출판사 : 새움
  • 발행연도 : 2024년
  • 페이지수 : 218p
  • 청구기호 : 911.052-ㄱ653ㅇ
  • ISBN : 9791170800491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손지현

 

이도 다이어리는 세종실록 163권의 내용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다이어리 형식으로 재해석한 책이다. 이 책은 세종대왕의 즉위년부터 재위 32년간의 정치, 경제, 사회적 사건을 다루며, 단순한 역사적 사실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이야기도 담고 있다. 이는 역사를 해석할 때 감정과 연결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저자의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종대왕은 역사 속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임금으로서 그가 쌓은 업적 이외에 한 사람으로서의 이도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그의 업적만큼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이도가 널리 존경받는 인물인 만큼 능숙하게 나라를 다스렸을 것 같지만 이도는 태종의 셋째 아들로, 세자 교육을 받지 못한 채 갑작스레 왕위에 올랐다. 갑작스러운 왕위 계승 과정에서 불가피한 희생이 있었고 그로 인한 이도의 고충과 감정이 섬세하게 담겨있다.

 

아버지는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희생했다. 큰 것은 조선이고, 작은 것은 장인이다.

이 사건 이후에 아버지의 의도대로 왕으로서 내 입지가 단단해졌다.

이런 사태를 처음 겪은 나는 왕이 된 것이 서글프고 답답하기만 했다.

나는 지금까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선비와 같이 살아오지 않았는가.

그렇지만 지금 아버지가 나보다 더 괴로워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p.17)

 

초보 왕인 이도가 가졌을 부담감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도는 왕위 계승의 부담을 안고 있었으나, 슬픔에 빠져 있지 않고 여러 조력자들로부터 세상을 올바르게 다스리는 법을 배우며 이도의 방식대로 사람을 사랑하는 정치를 실천했다. '사랑하는 백성들이 잘 살게 하는 것'이 이도의 33년 재위 기간을 관통하는 신념이었다. 훈민정음이 창제된 것도 바로 이도의 애민정신 덕분이다.

 

소민이 자신의 힘으로는 어쩌지 못하는 한계에 다다랐을 때,

막다른 구석에서 느낀 처참한 심정을 훈민정음으로 적어서 수령에게 보여주고,

한을 풀어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글자를 몰라서 당하고 살아야 했던,

소민의 마음속에 딱딱하게 응어리진 한들을 풀어내고 평안하게 해줄 것이다.” (p.375-376)

 

이 책은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의 탄생 배경을 그의 내면적 신념과 함께 조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더욱 깊은 감동을 준다. 역사적 사건을 넘어서서 한 인간의 이야기로서 세종대왕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며 서평을 마친다.

저자 소개 (저자: 김경묵)

 

창의성은 서사를 기능으로 바꿔내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을 따라 디자이너가 가지 않은 길을 갈 것이다라고 삶의 방향을 정했다.

 

삼성전자에서 20년 동안 디자이너로 일하며, 수석디자이너 시절에 이건희 회장의 디자인경영철학을 연구하고 확산하는 일을 전담했다.‘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했고,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 논문을 게재한, 유일한 한국 디자이너가 됐다.

 

사무실 창 너머, 햇살 가득한 한낮의 풍경을 바라보던 오랜 회사생활을 자발적으로 마감하고,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철학 자문위원을 거쳐서 기업과 개인의 창의성을 성장시키는 디크리에이션 훈련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인문학공장 공장장이 됐다.

 

공장장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신기해 한다.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인문학의 시작이고, 이름을 상품으로 바꿔내고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곳이 공장이다. 지금은 국민대학교와 한양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서 디자인씽킹창의적 사고법을 강의하고 있다.

 

목차

 

작가의 말 _ 이도의 대화법이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

 

내가 조선의 왕이 되었다(1418, 22, 즉위년) /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1419, 23, 재위 1) / 먼저 사람에게 묻고 제도를 갖추겠다 / 아버지의 가르침, 국방이 최우선 / 하늘 아래 고아, 이도 / 하늘이 나를 버린 것인가(1423, 27, 재위 5) /

 

건전한 조직문화는 있는 그대로를 전하는 것 / 외교는 큰 것을 얻기 위해 쌓는 정성 /

밥은 사람의 하늘이다 / 중국 새 황제의 무리한 요구 / 사람이 꼭 지키며 살아야 하는, 도리(1428, 32, 재위 10)

 

경험이 쌓이면서 해결되는 문제들 / 조직을 공평하고 바르게 성장시키는 왕의 기술

태평한 날에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은 모두 왕이다/ 금수저인 양반과 흙수저인 국민으로 나뉜 세상 / 비로소 왕의 생각을 읽어가는 신하들(1433, 37, 재위 15)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 탄생한 위대한 발명품 / 혼란의 끝은 시스템이 작동하는 세상

국가 비상사태에 이르게 한 최악의 가뭄 / 국경의 평화를 위한 강경한 정책

고맙고 또 고마운 신하들(1438, 42, 재위 20)

 

절대적인 믿음이란 무엇인가? / 익숙하고 편한 것을 따라 사는 사람들 / 나라와 국민, 가족은 무엇인가? / 새 시대로 들어서는 조선 / 왕이 나서서 해야 하는 일(1443, 47, 재위 25)

 

이제 한 걸음 남은 마지막 고비 / 왕으로서 마지막 할 일과 미안한 마음 / ()을 정()으로 살려내는 목소리들 / 이제는 나날이 힘에 부친다 /앞만 바라보며 살아온 내 인생

(1448, 52, 재위 30)

 

마지막까지 아름답고 싶은 왕의 이별 준비 / 소민()과 더불었던() 소여왕으로 남고 싶다(1450, 54, 재위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