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이전으로 돌아가기

광진정보도서관

광진구립도서관 모두 보기

주메뉴

오늘도 시골유학 중입니다
오늘도 시골유학 중입니다
  • 저자 : 김하얀 지음
  • 출판사 : 미다스북스
  • 발행연도 : 2023년
  • 페이지수 : 272p
  • 청구기호 : 818-ㄱ975오
  • ISBN : 9791169101264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곽기용

 

<유학>이 무엇인가요? 하고 물으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은 미국, 영국 등 인프라가 잘된 외국에서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익히는 활동이다, 라고 답할 것이다. 워킹홀리데이, 영어 연수 등 수많은 유학 형태가 존재하고 나 자신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좀 더 폭넓은 경험을 시켜 주고 싶다는 열망으로 유학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이 많겠지만 비용과 문화적 차이 등의 현실적인 문제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눈물을 머금고 타협을 한다 해도 고민은 깊어진다. 갑갑한 도시를 떠나 새로운 경험을 시켜 주고 싶은데 비교적 신경 써야 할 문제들(문화적 장벽)이 적은 좋은 곳 어디 없을까? 김하얀 저자의 <오늘도 시골유학 중입니다> 책은 이에 대한 답으로 <시골>을 제시한다. 책 속에서 시골유학을 떠난 곳은 강원도 양양군, 발 디딜 틈 없이 빽빽한 도시를 떠나 잠시 숨을 돌릴 수 있고 저자 가족이 변화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분명 매력적인 장소지만 짧게나마 자리 잡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 까지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음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시골유학을 결심하기 전 시행착오 과정부터, 자녀들의 학교생활 이야기, 부모들이 시골에서 배우는 것, 시골유학 준비 과정 이야기, 시골 부모와의 수다 이야기 등으로 알차게 구성되었다.

필자가 놀란 부분은 시골유학 장소 양양이 원래 목적지가 아니었다는 부분이었다. 원래는 고성으로 가려고 했으나 야심찬 계획과는 별개로 고려할 사항이 너무 많아 결국 고성행에 실패하여 2차로 선택한 것이 바로 양양이었다고사실 떠난다 해도 현실적인 문제는 미리 해결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열의가 앞선 저자 가족의 선택은, 학교와 집 문제에 발목을 잡혀 처절한 실패를 맛본다.

 

내가 40여 년을 살던 곳을 떠나서 새로운 지역에 터를 잡는데 그 지역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내가 마음만 먹고 가면 되는 줄 알았다.” (p.32)

 

한 장 한 장 책을 넘겨볼수록 시골 유학은 장단점이 극명하게 나뉨을 알 수 있다. 마냥 좋은 점만을 늘어놓지 않고 장단점을 꼼꼼히 알려주는데, 가장 큰 장점으로는 교육비가 무료고 학교에만 있어도 온갖 다양한 활동을 해 볼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트리 클라이밍(나무 타기)를 해 본다거나 연어 축제, 송이 축제 등 양양의 대표적인 축제나 그 외 다양한 지역 축제에 참석하거나 하는 식이다. 도시에서는 해 본 적 없는 신나는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반대로 체험에 대한 단점도 뚜렷하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처럼 준비가 부실해 직접 가면 실망하는 행사들도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경험 하나하나가 축적되어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다고, 알차든 부실하든 그것은 그 나름대로 경험이노라고

 

때로는 실망스러운 지역 축제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실망하지 않았다. 그런 날도 아이들은 다른 놀이를 스스로 찾았다. 축제야말로 아이들이 즐기면서 배우는 좋은 교육장이 되었다.“ (p.133)

 

즐기고 배우며 성장하는 아이들처럼 저자 또한 성장함을 글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점 또한 인상 깊다. 저자는 스스로 살림에 게으른 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양양에 시골유학을 온 이후 허브 키우기 같은 작은 활동부터 시작해 요트 타기 같은 수상 레저를 즐기며 활동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 잘 서술되어 있다. 특히 먹는 것에 진심이 된 저자는 남편 찬스를 사용해 감을 말려 곶감 100개를 만들어 보기도 한다. 순식간에 없어지는 곶감에 저자는 이렇게 호언장담한다. ”가을에 내가 이 세상에서 처음 맛보는 대봉시 곶감을 만들어 줄게요라고

 

양양 시골유학을 하면서 아이들도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겠지만 나도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동안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보고 싶었다.“ (p.194)

 

시골 유학은 준비하기 힘들지만 부모도 아이도 도시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활동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굳이 외국이 아니더라도 땀 흘리며 웃고, 지친 심신에 활기를 불어넣고 내 행동 패턴을 바꾸기까지 적극적으로 임하면 얻어갈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시행착오가 많을지를 걱정한다면 먼저 겪어 본 저자의 팁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다양한 경험을 시켜 주고 싶은 부모들에게 권한다. 도시가 아닌 시골로 잠시나마 떠나서 많은 것을 배워 보면 어떨까?

 

저자 소개 (저자: 신하얀)

 

대학에서 10여 년간 강의를 하고 있다. 코로나로 학교 강의도 잠시 중단되고 새로운 곳으로 눈을 돌려보았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생활해 보았다. 가장 변화가 늦다는 학교와 변화의 선두주자 메타버스 세상 사이에서도 육아의 고민은 있었다. 빠르게 변화되는 세상에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아이들의 건강과 육아를 고민하다가 결정한 것은 시골유학이었다. 빠른 세상에 가장 느리고 평온할 것 같다고 생각한 시골을 선택했다. 2020년 본격적인 시골유학이 진행되면서 블로그를 통해 찰리 체리와의 기록들을 만들어 나갔다. 블로그와 인스타에서 못 다한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

 

 

목차

 

[프롤로그] 나의 이야기가 당신에게 선택의 기회이기를

 

1. 인생에 모든 것들이 씨앗이 되길

1. 주말에만 얼굴을 보여주던 아빠

2. 도시에서 채울 수 없던 것을 찾았다!

3. 용기만 좋았지

4. 시골유학의 차선책을 궁리하다

5. 좀 돌아가면 어때?

6. 인생은 변화의 연속, 선택의 연속

 

2. 학교를 못가면 큰일 나지

1. 너희는 선생님이 많아 좋겠다

2. 자전거와 인라인은 학교에서 배워오지

3. 어린이날은 뛰어놀아야 어린이날이지

4. 공부는 학교에서 끝내고 오자

5. 너희가 너무 대견해

6. 학교에만 있어도 다양한 문화생활이 가능하다고?

7. 1년의 시간 흐름을 배우다

8. ! 너 나무 타봤어?

9. 양양은 서핑이지. 학교에서 함께하지

10. 교육비가 0원이다

11. 작년과 또 달라진 시골 학교

12. 우리 수업은 우리가 기획할게요!

13. 시골유학 슬기로운 방학 생활

 

3장 시골에서는 모든 게 다 교육이야

1. 양양군민이 모두 즐기는 음악회

2. 지역축제가 곧 배움이다

3. 과학경진대회에서 상을 받다

4. 여기서 체육인으로 키울 거야?

5. 이런 기회는 하늘이 내려주시는 건가?

6. 양양바다 즐기는 방법

7. 양양에서만 누리는 호화여행

8. 옆 학교의 행사도 동네 마을 잔치같이

9. 전통을 지키시려는 어른들의 마음

 

4. 시골유학에도 반전이 있어

1. 좋은 부모 프레임을 갖게 되다

2. 아이들이 학교 가면 엄마들은 무엇을 할까?

3. 여기까지 왔는데? 할 건 다 해보자

4. 병원 가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라니

5. 내 아이의 친구는 어디에 있을까?

6. 도대체 엄마표는 어디까지 해줘야 하는 거야?

7. 5학년인데 공부는 언제 하니?

8. 나도 힘든 날이 있더라

 

5. 그래! 시골유학 가기로 결심했어

1. 시골유학 막막해요. 어디서부터 시작하나요?

2. 우리는 이사가 불가능해요

3. 시골학교는 상담할 수 있어요

4. 내 아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을 찾아라!

5. 학 학년에 4명 이상은 무슨 말이죠?

6. 최종 선택을 위해 한번쯤 학교에 갑시다

7. 시골유학 집이 먼저 VS 학교가 먼저

 

인터뷰. 엄마들의 이야기

1. 에피소드#1 양양 유학 온 엄마들의 최대 적은?

2. 에피소드#2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 누리지 못하는 것들

3. 에피소드#3 이렇게 힘든데도 시골유학하는 거야?

4. 에피소드#4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나요?

5. 에피소드#5 어떤 점이 좋아서 고민하게 되는 걸까?

 

[에필로그] 인생의 선택에는 모든 기회비용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