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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다, 떨어지다, 붙잡다
날다, 떨어지다, 붙잡다
  • 저자 : 헨리 나우웬 , 캐럴린 휘트니-브라운 [공]지음 ; 윤종석 옮김
  • 출판사 : 바람이불어오는곳
  • 발행연도 : 2023년
  • 페이지수 : 378p
  • 청구기호 : 234.8-ㄴ32ㄴ
  • ISBN : 9791191887143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고대민

 

신부와 공중그네 곡예단원들이 한자리에 만나게 될 경우가 얼마나 될까? 특히 젊은 곡예단원들과 노년의 신부가 말이다. <날다, 떨어지다, 붙잡다>는 어찌 보면 영화보다 더욱 영화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임종을 향해가는 신부의 시점에서 회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곡예단원들과 있었던 우정과 영적 깨달음이 담긴 이야기는 생동감과 몰입감을 안겨준다.

 

우연히 프라이부르크에서 서커스를 구경하게 된 신부 헨리 나우웬(이하 헨리)은 많은 서커스 구성 중 공중그네 단원들을 보며 충격을 받는다. 그 아름다움과 극적인 방식은 전율을 주었기 때문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영감을 마음 깊이 새기는데 그쳤겠지만, 헨리는 그렇지 않았다. 그들과 만나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다섯 명의 단원과 인연을 쌓았고 잠깐의 대화는 공연 연습 무대의 참관으로 이어졌고 나아가 5년에 가까운 긴 인연으로 이어졌다. 프라이부르크에서 교회당과 박물관을 순례하던 신부의 관심사가 서커스로 가득차게 된 순간이었다.

 

서커스장 텐트로 들어가 일행의 자리를 찾는데, 마치 방금 내가 일대 도약을 이룬 느낌이었다. 못할 줄 알았던 일을 해낸 게 마치 무슨 위험한 금기라도 깬 것 같았다몸의 추락만이 아니라 실망한 관중에게 공공연히 수모와 혹평을 당할 가능성마저 있었던 것이다. 공중 발레의 다른 면이 내 앞에 다가왔다. 몸을 다칠 위험뿐 아니라 실패와 수치심과 죄책감과 좌절과 분노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p.45-47

 

헨리와 로드레이 공중그네 곡예단 사람들은 왜 헨리가 공중그네에 매료되었고 몰두하는지, 그리고 왜 글을 쓰고자 했는지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한다. 헨리는 평생 다른 몸을 원했는데 늘 허기졌으며, 불편하였고, 그의 몸은 더욱 많은 자유를 원했다. 몸을 쓰는 예술 공동체의 자유와 초월성이 그를 매료시킨 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순히 육체의 자유에 대한 바렘으로 그들에게 빠진 것이 아닌, 그가 추구하는 육체와 영혼의 연합과 공동체의 힘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종교와 곡예는 전혀 다른 분야이지만, 헨리는 곡예단과의 만남을 통해 종교적 깨달음을 얻었으며, 나아가 로드레이 공중그네 곡예단원들 또한 헨리가 왜 공중그네에 매료되었는가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하게 된다.

 

“”나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잡는 사람이 다해야 합니다.”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이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잊지 마세요. 당신이 멀리 날아가면 그분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분을 잡으려 하지 마세요. 구분이 당신을 잡아 주십니다. 그냥 두 팔과 손을 뻗고 믿으세요. 믿으시면 됩니다.““ p.224-225

 

헨리는 예일대학교 교수이자 하버드 대학교 강사 생활을 하던 신부였으며, 다방면에서 활동하던 그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수용시도이다. 그는 흑인 청년 찰스를 태워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행진에 참여하러 가면서 그들에게 닥친 폭력과 불의, 그리고 그 속에서 공동체의 힘에 대해 깨달았고, 백인 위주의 고립된 집단에서 벗어났다. 또한 하버드에 남아있기를 거부하고, 향한 데이브레이크 공동체에서 빌과 아담 등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은 뜻깊은 우정을 만들었다. 그의 도전적이고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충실한 그의 모습은 변화를 낳았다. 시카고에서 열린 전국 천주교 에이즈 사역 대회 강사로서 초정 받은 헨리는 거기서 그의 평생 자체가 각종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밀려나는 삶이었노라고, 경계선이 허물어지면 우리는 때로 불안해지지만 우리의 마음은 넓어지고 확장에는 경계선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공동체의 사랑과 친밀함 속에서도 깊은 외로움이 드러날 수 있기에 삶에 나서라고 말한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남을 비판할 마음이 더는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면 이 땅을 사는 제 짐이 아주 가벼워질 것입니다잡는 삶을 막상 놓쳐도 그물이 받쳐 줄 테니 걱정할 게 뭐 있나요? 결국은 믿고 모험하는 거지요. 계속 믿는 겁니다. 그게 제 삶에도 적용됩니다. 삶은 새로운 가능성과 새로운 모험으로 가득하지요. 저도 자꾸 시도해서 삶을 탐험하고 싶을 뿐입니다“ p. 309-310

 

곡예단장인 로드레이는 우리는 늘 완벽한 공연을 꿈꾸지만 자주 실패하잖아요. 혹시 우리는 헨리에게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보여준 게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세상에는 많은 실패가 생길 수도, 생각하는 대로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없는 공중그네 곡예처럼 서로를 믿고 잡아주고, 다시 날려주며, 끊임없이 새로이 도전하는 공동체의 힘을 믿는다면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종교서이지만 헨리 나우웬의 마지막 유작으로서 그의 가치관에 더불어 국적, 직업, 나이, 성별을 초월한 우정에 대해서도 깊은 감명을 주는 도서이기에 비 종교인에게도 추천한다.

저자 소개 (저자: 헨리 나우웬)

 

1932년 네덜란드 네이께르끄에서 태어났으며, 1957년에 예수회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심리학을 공부한 그는 인간의 고난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1964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메닝거연구소에서 공부했다. 30대에 노트르담대학교 심리학부에서 객원교수를 시작했고, 신학을 공부한 후에는 예일대학교 신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존경받는 교수이자 학자로서의 헨리 나우웬의 삶의 행보는1981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맞게 된다. 그는 하나님 사랑에 빚진 자로서 거룩한 부담감을 안고 페루의 빈민가로 떠나 한동안 그곳 사람들과 함께 지냈다. 이후 다시 대학 강단으로 돌아와 3년간 하버드대학교 신학부에서 강의를 맡았으나 그는 더 이상 이 같은 삶에서 영혼의 안식을 얻지 못했다. 1986, 마침내 그는 새로운 부르심에 순종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19969월에 심장마비로 소천하기 전까지 10년 동안 캐나다의 발달장애인 공동체인 라르쉬 데이브레이크에 살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몸소 보였다. 깊은 말씀 묵상과 기도 생활에서 나온 그의 압축된 문장들은 수많은 이들을 깊은 영성의 세계로 초대했다. 헨리 나우웬의 공동체, 예수의 길, 마음의 길, 삶의 영성, 귀향의 영성, 돌봄의 영성,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영적 발돋움, 영성 수업, 예수님을 생각나게 하는 사람, 춤추시는 하나님, 영혼의 양식, 예수님의 이름으로(이상 두란노) 등의 수작이 지금도 전 세계 독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목차

 

머리말: 19969

 

1부 소명

2부 낙하

3부 팀워크

4부 잡는사람을 믿어야 한다

5부 비행

 

맺는말

감사의 말

헨리 나우웬 저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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